[사설]절전으로 전력대란 고비 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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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절전으로 전력대란 고비 넘자

  • 승인 2012-12-11 18:45
  • 신문게재 2012-12-12 21면
연일 전력수급 경보등이 깜빡이고 있다. 11일 오전에도 예비전력이 350만㎾로 떨어져 비상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지난 7일과 10일에 이어 세 번째다. 지식경제부와 전력거래소는 최대 수요전력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12일을 고비로 보고 있다.

기록적인 강추위는 최대 수요전력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지금까지 최대 수요전력 기록은 지난 8월 6일의 7429만㎾지만 11일 오전 7560만㎾까지 치솟았다. 12월 초부터 이러니 남은 겨울이 걱정이다. 통상 한겨울 평균기온이 1도 떨어질 때마다 전력수요는 40만~50만㎾씩 증가한다고 한다. 올 겨울은 수십 년만의 혹한이 예고돼 있는 만큼 ‘정전대란(블랙아웃)’의 우려는 겨울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전력대란에 대비해 정부는 적극적 수요관리로 예비전력을 짜낼 수 있는 데까지 짜낼 방침이다. 각 기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자가 발전기를 가동시켰고 관공서 절전에 나선 데 이어 기업체의 협조를 구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민간의 전력소비 자체가 줄지 않으면 블랙아웃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금의 전력위기는 구조적인 문제다. 때 이른 강추위로 전력소비량이 지난해보다 5% 이상 늘어난 데다 품질검증서 위조, 전열관 결함 등으로 가동이 정지된 원전만 5기에 이르고 있다. 부품 교체 작업을 마치고 원전이 재가동되기 전까지는 국민 모두가 ‘전력난’을 슬기롭게 피해가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당장은 아껴 쓰는 게 상책이다. 피크시간대 전기사용을 줄이고, 실내온도를 20도 아래로 유지해야 한다. 안에는 난방기를 틀어놓고 출입구를 활짝 열어놓은 가게가 한둘이 아니다.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하는 생각으로 당장 눈앞의 이익만 좇아서는 안 된다. 대정전으로 입을 엄청난 손실을 생각한다면 정부의 에너지 절약 시책에 적극 동참해야 하겠다. 가정에서도 안 쓰는 플러그는 뽑고 불필요한 전원은 끄는 등 일상에서 절전을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전력 기근은 건설 중인 발전소들이 완공되는 내년 말에나 풀릴 것이라 한다. 그때까지는 절전 외에는 뾰족한 수단이 없다. 절전에 동참해 올 겨울 전력비상 사태를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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