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2년 10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2조6000억원 늘어난 65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이 650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예금취급기관은 시중은행을 비롯해 저축은행과 신협, 새마을금고, 우체국예금 계정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까지 포함하고 있다.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다섯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 9월 감소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또다시 지난 10월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게 됐다.
예금은행 가계대출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이 정부의 부동산 취득세 감면조치로 증가했고, 기타 대출도 늘었다. 그러나 금융권 가계대출의 증가율은 지속적으로 둔화됐다.
지난 10월 기준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은 작년동기대비 3.2%를 기록했다. 이는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로,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은 2000년대 초중반 꾸준히 두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지난 2007년 1월 12.8%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가계대출은 지난해 8월 전년동기대비 8.8% 증가한 이후 14개월 연속 증가세가 둔화되다 지난 9월에는 작년동기대비 3.7% 증가에 그치며 사상 처음으로 3%대 증가에 머물렀고, 10월에는 역대 최저 증가율을 보였다.
한편, 지역별 가계대출 잔액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각각 전월대비 7000억원과 2조원 증가한 413조8000억원, 23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부터 통계에 포함된 세종시의 경우 전월보다 467억원 증가한 1조6551억원을 기록했으며 주택대출은 같은 기간 368억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백운석 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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