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문숙 기자 |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나서 예산안 복원 약속을 했지만 뒤늦은 '액션'이 너무 즉흥적이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0일 새누리당 대전시당 박성효 위원장과 대전시의회 곽영교의장의 전화 통화로 보름여간 계속된 공립유치원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리 쉽게 해결될 문제를 지역 정치권이 앞장서 풀지 못하고 뒷북을 친 형국에 지역민들의 실망감은 매우 크다.
본회의가 열리는 오는 14일 대전 교육계 인사들은 삭감 예산이 이날 복원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으나 결과는 누구도 장담키 어려운 형국이다.
'예산 삭감' 결정이 옳다고 판단하는 시의회 기류 때문이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소속 시의원을 윽박질러 소신을 바꾸라 하기 보다 왜 공립 유치원 증설이 필요한 지 여부를 주지시켜 줘야 하는데 이 부분이 아쉽다.
'윗선의 훈수'를 시의회가 고맙게 받아들여야 하는데 속내는 그렇지 않아 보인다.
시의회 흐름은 시교육청의 책임론을 주장, 의원들은 법과 원칙에 따른 결정이었다는 논리가 여전히 우세하다.
본회의까지 남은 시간은 사흘이다. 이 기간동안 시교육청은 물론이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시의원들에게 공립유치원 증설의 필요성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의회가 표결을 통해 예결위 원안(예산 삭감)에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사태를 계기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시의원들과 보다 많은 소통의 기회를 가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각 당은 소속 시의원들에게 시민을 위한 시의회로 거듭나겠다는 약속을 다시 한번 받아내야 한다. 또, 대통령 선거에만 '올인'하지 말고 미래 동량들의 보육 문제가 서민들에게는 더 절실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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