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민간 폐기물소각장 위탁 '특혜 의혹'

  • 전국
  • 천안시

천안시 민간 폐기물소각장 위탁 '특혜 의혹'

생활쓰레기 포화상태 아닌것으로 밝혀져… 천안시의회 “年 20억 예산안 무리”

  • 승인 2012-12-11 14:46
  • 신문게재 2012-12-12 15면
  • 천안=김한준 기자천안=김한준 기자
천안시가 생활폐기물 소각을 빌미로 관내 민간 폐기물소각장과 거액의 수의계약을 맺고자 내년 예산안을 편성해 일부 시의원들로부터 특혜의혹을 사고 있다.

천안시의회 총무복지위원회는 지난 10일 천안시 자원정책과에 대한 2013년도 예산안심사를 하고 20억원 상당의 생활폐기물 민간소각장 위탁에 대한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장기수 시의원은 이날 “한해 20억원을 들여 민간 소각장에 생활쓰레기를 소각한다는 것은 영업지원이나 마찬가지”라며 “불과 2년 뒤 백석동 2차 소각장 준공까지 매립해도 무관한 것을 갑자기 예산을 세운다는 것은 특혜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현재 백석동 소각장에 소각되는 생활쓰레기는 1일 평균 186t으로 최대 200t까지 처리할 수 있어 14t의 여유가 있다. 목천매립장은 1일 평균 가연성 생활폐기물 52t과 불연성폐기물 53t 등 모두 105t을 처리하고 있으며 설계기준으로 1일 최대 150t을 처리할 수 있다.

시는 또 행정소송 패소 탓에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10억원 상당의 생활쓰레기를 성거읍 A민간소각장에 위탁하는 상황으로 생활쓰레기로 인한 포화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는 백석동 소각장 2차 증설까지 한해 20억원씩 2년간 투입, 민간 소각장 3곳과 수의계약을 맺고 생활쓰레기를 소각키로 내부적 추진결정(?)을 내렸고 예산안까지 세웠다.

시는 매립장으로 들어가는 생활폐기물 52t을 소각해 매립장 수명을 연장시킨다는 생각이지만 시의회는 40억원을 들여 6~7개월가량의 매립장 수명 연장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게다가 일부 업체가 불과 4~5개월 전 소각장 허용보관량을 2배 이상 늘리고 소각로 증설작업까지 마쳐 업계 내 유착의혹까지 일고 있다.

장 시의원은 “목천매립장의 경우 193억원을 들여 30년간 사용하는데 불과 몇개월 수명연장한다고 40억원을 쓴다는 것은 이해가 가질 않는다”며 “민간소각장에 위탁한다고 해도 폐촉법에 저촉돼 인근 주민들에게 보상을 해줄 수 밖에 없는 등 무리한 계획”이라고 질타했다.

시 관계자는 “비위생매립장 55곳의 폐기물을 정비하기 위해서라도 민간소각장 위탁이 필요하다”며 “생활폐기물 소각으로 성거·입장 주민들에게 2억원가량 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3.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1.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2.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3.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4.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5.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