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은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에 남다른 관심과 노력을 보여 왔다. 지난해는 도 조례도 제정했다. 우선구매에 대한 도지사의 책무를 규정하고 출자·출연·투자기관도 우선구매 대상에 포함시켰다. 그런 노력으로 작년 공무원 1인당 중증장애인생산품 구매액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그 같은 열의가 갑자기 식어버린 듯해 아쉽다.
물론 재정이 열악한 도내 시·군에서는 1%의 예산 사용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도내 사회적 기업에서 생산하는 물품도 구매해야 한다. 이런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목표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시·군이 6곳이나 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20%도 안 되는 곳도 있다. 도의 실적도 목표의 23.5%에 불과하다. 앞장서야 할 도의 구매가 부진하니 시·군들도 따라가는 것 아닌가.
충남도가 장애인 일자리 만들기와 장애인 생산품 판매에 노력을 기울여온 것은 안다. 지난 4월에는 일자리 확대를 위해 충남도교육청, 지역 기업들과 손을 잡았고 직거래 장터 등 판로 개척에 적극 나서왔다. 이런 노력을 폄하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실적이 충남만 부진한 것도 아닐 것이다. 다만 충남의 남다른 열의와 노력이 실적으로 반영되지 않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충남에는 중증장애인 직업재활(판매) 시설이 모두 14곳이 있으며 장애인 438명이 일하고 있다. 전통된장, 간장, 매실청, 조미김 등 식품류와 의류, 천연비누, 자동차 부품, 복사용지, 면장갑 등 다양한 품목을 생산하고 있다. 장애인들이 만든 생산품은 질도 좋고 값도 괜찮은데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생산품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생산품 구매가 늘어나야 장애인들의 소득도 높아지고 일자리도 늘어난다. 자치단체들은 목표만큼은 채웠으면 한다. 좋은 취지로 시행되는 우선구매 특별법인 만큼 공공기관뿐 아니라 국민적 호응이 따라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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