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대로라면 지난주까지 상임위와 예결위 심사를 끝내고 오는 14일 본회의에서 예산안을 처리해야 하지만, 중단했던 예산 심의를 속개하지 못하면서 정기 회기 내 처리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0일 충남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지난 7일 중단했던 충남도 내년 본예산ㆍ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안과 함께 충남교육청 내년 본예산ㆍ2차 추경예산안에 대해 심의를 벌일 계획이었으나, 삼성의 내포신도시 공익광고 협찬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며 심의를 잠정 연기했다.
도의회는 이날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예결특위 위원장, 서해안유류특위 위원장, 정당 대표 등과 긴급회의를 열고 삼성 협찬 광고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은 “지역의 정서를 외면한 협찬 광고에 대한 도지사의 대 도민 사과와 피해주민과의 진정성 있는 대화가 있어야 한다”며 현재 진행중인 도의 예산심의는 안 지사의 사과와 주민과 대화가 있을 때까지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도의회 예결위는 지난 7일 도의 내년 예산안에 대해 집중 심의와 계수조정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도가 삼성의 협찬받은 사실을 인지하고, 예산 심의 중단과 도지사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일부 도의원은 '삼성 협찬'문제로 도 예산심의까지 미룰 필요가 있는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도의회 한 의원은 “사전에 아무 연락도 없이 도교육청 예산심사 일정을 연기한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도가 입장 표명을 통해 유류피해주민들에게 사과한 것도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 예산심사는 11일 실시될 것으로 보이지만, 충남도 예산안 심의의 경우 안희정 지사의 공식 사과가 없을 땐 상당기간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도의회는 오는 14일 258회 정례회 4차 본회의를 열고, 도 내년 예산안 및 2차 추경안, 도교육청 내년 예산안 및 2차 추경안, 각종 조례안 등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