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초기 토지를 매입했던 삼성과 금호, 효성, 롯데, 두산, 대림 등 중대형 건설사들이 수정안 논란과 함께 줄줄이 사업참여를 포기하면서, 지방 중심의 중소형 건설사들이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이다.
10일 행복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말 첫마을 1단계 아파트를 시작으로 지난달 말까지 3만1170호가 공급된 상태다.
소재지 기준 지역별 점유율을 보면, 대우건설(4452호)과 현대엠코(1940호), 현대건업(876호) 등 수도권 업체 점유율이 약 40%로 집계됐다. 다음은 중흥건설(4213호)과 호반건설(1705호) 등 광주ㆍ전남ㆍ전북권 건설업체 점유율이 24.5%를 차지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첫마을 6520호 공공 분양 및 임대가 점유율 20.5%로 그 뒤를 이었다.
인근의 극동건설(1342호) 등 대전ㆍ충남 업체 점유율은 7%에 그쳤고, 포스코(1137호) 등 경남ㆍ북 업체가 6.6%로 후순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7년 사업 초기 토지매입에 참여했던 삼성과 금호, 효성, 롯데, 두산, 대림 등 국내 중대형 건설사들이 지난해 사업포기 선언에 나서면서, 재편된 현상이다.
포기한 공동주택용지 재매입 과정에서 전라권 업체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면서, 최대 수혜자가 됐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계룡건설과 경남기업, 금성백조 등 충청권 주요 업체 참여율은 사실상 전무했다.
지난해 도안신도시 분양과 죽동지구 사업참여 등 기존 사업 마무리와 세종시 토지 매입가 상승에 따른 사업성 부담이 이 같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1단계 중앙 행정기관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기존에 사업참여를 망설였던 일부 대형 건설사들이 조금씩 관심을 갖고 있는 모양새”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겠지만, 대기업 브랜드가 아니어서 아파트 전반 질이 떨어질 우려는 없다. 다만 세종시 전반 성장을 위해서는 대형 건설사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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