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기온까지 뚝 떨어지면서 인도가 빙판길로 변해 넘어져 응급실 신세를 지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을지대병원은 지난 주말 낙상환자로 북적였다.
지난 월요일에서 목요일 사이에는 7명 수준이던 낙상 환자가 폭설이 내린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일동안 44명이 병원을 찾았다.
충남대병원은 68명의 낙상환자가 지난주 응급실을 찾았으며, 눈이 많이 내린 주말 환자가 집중됐다.
건양대병원 역시 지난 일주일간 87명의 환자가 빙판길에 넘어져 응급실 신세를 졌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은 지난 한주간 빙판길 낙상으로 14명의 환자가 응급의료센터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시 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에도 지난 5일부터 빙판길에서 넘어지는 낙상사고 등으로 90여건의 신고가 접수돼 구급 출동했다.
일반적으로 낙상이 일어나는 원인은 바닥이 미끄럽거나 지면이 고르지 못한 곳을 걸을 때 발생되는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다리의 힘이 약해져 걸음걸이가 불안정한 경우, 다리를 끌고 걷는 경우, 운동신경 감각이 저하돼 있는 경우, 반사 반응 속도가 느린 경우, 근육 약화로 인해 균형 유지 기능이 약화돼 있는 경우에는 낙상의 위험성이 더욱 높아진다.
보통 사람들은 반사적으로 손목을 짚게 돼 손목의 찰과상이 자주 일어나게 되는데, 나이가 들어 골질이 감소된 50대에서는 손목부위에 골절이 자주 일어나게 된다.
고령의 노인들의 경우 발을 헛디디면 반사 능력이 저하돼 균형을 재빠르게 잡지 못하고 반응시간도 늦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의 경우처럼 손목을 집어 보호를 하지 못하고 바로 주저앉게 되는데 이로 인해 대퇴부의 골절이 많이 발생한다.
또한 골 밀도의 감소에 의한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져 경미한 충격에도 골절이 쉽게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일단 낙상하면 신속히 병원을 찾을 것을 권유한다. 뼈가 완전히 부러지면 통증이 심해 곧 병원을 찾지만 금이 가거나 부러진 뼈가 서로 맞물리면 큰 고통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참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골절된 뼈가 더 어긋나거나 날카로운 골절편이 주위 조직을 찔러 부상을 키울 수 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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