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TRI는 순수 국산 기술로 세계 최고 수준의 고해상도 3차원 영상을 제공하는 저비용ㆍ고해상도의 '실시간 3차원 통합 레이저 레이더 영상시스템'을 개발했다. |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김흥남)는 순수 국산 기술로 외산 기술 대비 구축 비용이 저렴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고해상도 3차원 영상을 제공하는 저비용ㆍ고해상도의 '실시간 3차원 통합 레이저 레이더 영상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장비는 레이저를 발사한 다음 돌아오는 시간을 계산해 날씨나 주위 밝기에 상관없이 최대 1㎞밖에 있는 사물을 관측할 수 있다.
군사용으로 쓰일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기술이전 및 제품 수출이 제한돼 그동안은 핵심부품만 수입했는데, 이번 기술 개발로 국산화가 앞당겨졌다.
기존 시스템은 레이저 빛을 움직이면서 넓은 공간에 퍼트리고 반사돼 돌아오는 빛을 어레이형 검출기로 인식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이번 방식은 레이저 빛을 분산시키지 않고 시분할(time division) 방식으로 대상 공간을 지능적으로 스캔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센서가 탑재될 군수용 장비, 차량, 로봇 등의 디자인과 동작 안정성을 해치지 않고 동작할 수 있는 장점을 확보했다.
또 영상 검출기 구조를 대면적화하여 실장하는 기술(packaging technology)을 확보함으로써 더 선명하고 정확한 영상을 획득할 수 있다.
연구원은 군사용으로 추가 개발을 진행할 경우 전차나 항공기, 헬기 등에 장착해 유도무기의 추적장치로 쓰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적외선 센서를 이용한 '열추적' 방식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인다는 평가다.
또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군사용뿐만 아니라 무인자동차나 각종 산업용 로봇의 시각장치로도 쓸 수 있는 등 산업적으로도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 국방분야에서 3차원 레이저 영상센서는 국경 및 해안선 경계감시를 쉽게 해 줄 뿐 아니라, 전차, 항공기, 헬기, 미사일 등의 군 무기체계에 장착되어 장거리 목표물 감시 및 추적에 활용될 수 있다. 이 밖에도 3차원 레이저 레이더 영상시스템은 주요 지형 및 건물의 보안시스템 구축, 지능형 로봇 개발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연구책임자인 남은수 광무선융합부품연구부장은 “이번 독자 기술 확보로 외산 기술 및 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 3차원 레이더 영상센서 분야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더 나아가 기술 및 가격의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우리 기술의 해외 수출 가능성도 높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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