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NH농협 V리그 LIG손해보험-현대캐피탈전에서 현대 가스파리니<사진 왼쪽>가 LIG 주상용, 하현용 등의 블로킹을 피해 강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파죽의 4연승을 달리며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LIG손해보험은 승부처에서 잇딴 범실로 자멸하며 역전승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버렸다.
현대캐피탈은 9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 V리그' 원정 경기에서 가스파리니(27점)과 문성민(17점) 쌍포를 앞세워 거포 김요한이 빠진 LIG손해보험에 3-1(25-18, 25-22, 18-25, 28-26) 승리를 거뒀다.
4연승을 달린 현대캐피탈은 승점 19(7승2패)로 대한항공(승점 17)을 제치고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선두 삼성화재(8승1패)에 승점 4점 차로 따라붙으며 본격적인 1위 경쟁에 뛰어들었다.
가스파리니는 승부처였던 4세트에만 10점을 뽑아내는 등 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2개 포함 양 팀 최다득점을 올리며 주포 역할을 해냈다. 4세트 상대 거포 까메호(26점)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매치 포인트를 올린 세터 권영민은 이날 43개의 세트를 올려 통산 2호 9000세트(9040개) 고지에 올라 기쁨이 더 했다. 1호 기록은 팀 동료 최태웅(9788개)이다.
LIG는 신인 이강원이 14점, 공격 성공률 59.09%를 기록하며 에이스 김요한의 부상 공백을 메웠지만 승부처 집중력에서 밀렸다. 공격 성공률 46.51%에 그친 까메호가 4세트 고비에서 득점력이 아쉬웠고, 이강원과 2년 차 이정준 등의 결정적인 범실로 무너졌다. 현대캐피탈전 역대 전적 4승 46패의 절대 열세가 이어졌다.
현대캐피탈의 뒷심과 LIG의 집중력 부재가 부각된 경기였다. 2세트를 쉽게 따낸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만 10점을 퍼부은 까메호의 맹공에 LIG에 한 세트를 내줬다. 4세트에도 10-18까지 뒤지며 동세트를 허용하는 듯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가스파리니와 문성민의 강타와 이선규(9점, 2블로킹)의 블로킹 등으로 추격에 나섰다. LIG는 까메호가 확실하게 득점을 올려주지 못하면서 쫓겼고, 조급한 마음에 이효동, 주상용 등의 범실이 이어지며 21-21 동점까지 허용했다. 이후에는 듀스까지 이어진 일진일퇴의 공방전 상황.
결국 승부는 집중력과 경험에서 갈렸다. LIG는 26-25로 앞선 가운데 상대 문성민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걸러내며 스파이크 기회를 잡았다.
침착하게 3단 공격을 연결시킨다면 동세트를 이뤄내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몰고 갈 수 있는 상황. 그러나 LIG 센터 이정준은 곧바로 1단 스파이크를 날렸고, 제대로 손에 걸리지 못한 공은 그대로 아웃이 됐다. 이어진 공격에서는 이강원의 오픈 강타가 다시 라인을 벗어났다.
4세트 눈부신 수비로 추격을 발판을 마련한 현대캐피탈은 상대 실책에 편승해 기세를 올렸고, 결국 권영민이 까메호의 백어택을 블로킹하며 이날 기분좋은 승리를 만들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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