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선발진 보강에 사활을 걸고있는 다저스는 준비한 '총알'을 일제히 쏟아부어 가장 큰 목표였던 그레인키 영입에 성공했다. 이대로 만족할까? 그레인키와의 대형 계약이 막바지 연봉 협상을 진행 중인 류현진(25)에게 끼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류현진과의 독점 협상권 획득은 다저스의 올 겨울 목표가 무엇인가를 뚜렷하게 보여줬다. 다저스는 포스팅시스템 절차를 밟은 류현진과 단독 협상을 벌이기 위해 2573만7737달러 33센트를 투자했다. 확고부동한 좌완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선발진에 힘을 실어줄 선수로 류현진을 낙점한 것이다.
다저스는 류현진을 영입할 수 있는 위치에 섰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적극적인 구애 끝에 그레인키를 손에 넣고 커쇼와 그레인키로 이어지는, 사이영 어워드 수상자 출신으로 구성된 '역대급' 원투펀치를 구성했다. 다저스가 왜 선발진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가. 그 이유는 오직 하나,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기 위함이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류현진이 당장 메이저리그에서 3선발로 뛰어도 손색이 없는 투수라고 강조해왔다. 마쓰자카 다이스케와 비교하며 총액 5000만달러가 넘는 계약을 노리고 있다.
다저스와는 시각 차이가 분명한 듯 보인다. 그레인키가 가세하면서 다저스는 보다 여유로워진 입장이다. 조시 베켓, 채드 빌링슬리 등 3,4선발을 맡아줄 선발투수가 건재하고 이 외에도 크리스 카푸아노, 애런 하랑, 테드 릴리 등 계약이 남아있는 선발투수들이 줄을 서있다.
다저스가 류현진을 원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외부 영향으로 인해 입지가 다소 좁아진 모양새다.
게다가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다저스는 올 겨울 2명의 선발투수 영입을 목표로 세웠고 네드 콜레티 단장이 추가로 선발투수의 영입 의지를 드러냈다. 류현진과 계약하지 못할 경우 FA 및 트레이드를 통해 또 다른 선발투수들을 영입할 것이다. 애니발 산체스, R.A 디키, 제임스 쉴즈 등이 후보다”라고 전했다. 류현진과의 계약 실패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물론, 다저스가 류현진의 영입을 포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게다가 최종 계약을 결정지을 마지막 열쇠는 보라스가 아닌 류현진이 쥐고있다. 미국 진출의 뜻이 확고한 류현진의 말 한마디가 협상의 양상을 바꿔놓을 수 있다. 에이전트는 어디까지나 선수가 더 좋은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돕는 위치다. 선수의 뜻까지 거스를 수는 없다.
류현진과 다저스의 연봉 협상 마감시한은 한국시간으로 10일 오전 7시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