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직격탄 중기 허리띠 더 죈다

  • 경제/과학
  • 기업/CEO

불황 직격탄 중기 허리띠 더 죈다

국내기업 51.2% 내년 원가절감ㆍ신규투자 축소 등 긴축경영 검토

  • 승인 2012-12-09 16:04
  • 신문게재 2012-12-10 8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최고경영자 경제전망 조사

“중소기업들은 1997년 IMF 때보다 더 힘든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기업이 살아남는 방법은 '긴축경영'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전산업단지 내 제조업체 대표 A씨는 현재 기업이 처한 상황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A씨는 “장기적인 내수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올해 회사의 마케팅 비용을 절반으로 줄인데 이어, 내년에도 올해 수준보다 더 감축할 계획”이라며 “제품의 원가절감 등 지출 비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경영방침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발 재정위기와 내수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최근 기업들이 총체적인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지역 기업들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긴축경영체제'를 선언할 태세다. 특히, 기업들은 원가절감 등을 통해 긴축경영의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실제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국내 주요 기업 272개사를 대상으로 2013년 최고경영자 경제전망조사를 한 결과, 내년 경영 기조를 '긴축'으로 설정한 CEO가 전년 대비 9.1%p 늘어난 51.2%에 달했다. 반면 확대경영을 하겠다고 응답한 CEO는 4.8%p 감소한 22.3%에 그쳤다.

긴축경영의 구체적인 계획은 전사적 원가절감이 38.1%로 가장 많았고, 신규투자 축소 20.6%, 유동성 확보 17.5%, 인력부문 경영합리화 12.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이슈에 따른 기업규제 강화가 경영계획 설정에 미친 영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CEO의 47.7%가 투자와 고용 계획에 '축소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경영자들에 기업의 내년도 매출액에 대한 예측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38.5%가 매출 감소를 우려했다.

지역 중소기업 관계자는 “경기불황으로 인해 수출시장 다변화와 긴축경영, 사업축소 등의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기업들은 우선적으로 수출경쟁력 강화와 정책자금 지원 확대 및 금융시장 안정 등의 정부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대전ㆍ충남지역 제조업체들의 자금사정은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지역 519개 업체를 대상으로 11월 자금사정 동향 및 12월 전망 조사를 한 결과에서 자금사정전망BSI는 제조업이 86으로 지난달보다 2p 하락했다. 12월 제조업 외부자금수요전망BSI(11월 104→12월 110)는 매출 감소 등으로 6p, 비제조업(112→113)은 전월보다 1p 상승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