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30대 장애인여성 보복살해 사건의 유력용의자로 공개수배된 피의자가 검거돼 9일 오후 대전서부경찰서로 조사를 받기위해 들어오고 있다. 이민희 기자 photomin@ |
<속보>=대전 장애여성 살인사건의 피의자 성홍용(61)씨가 지난 8일 충북 옥천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본보 5ㆍ6ㆍ7일자 5면>
대전 서부경찰서는 이날 오후 4시께 옥천군 군북면 증약리 일원의 한 시내버스정류장에서 주민신고를 받고 출동해 성씨를 검거했다.
▲대전 장애여성 살인범 성홍용씨 검거경위=경찰은 대전 장애여성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성씨를 사건발생(3일) 사흘만인 6일 공개수배로 전환했다.
경찰은 검거당일인 8일 성씨의 과거 거주지, 평소다녔던 기도원이 있는 옥천일원에서 탐문수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경찰은 주민들에게 수배전단지를 배포하며 목격자 등을 찾았고 적극 신고를 당부하며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당초 성씨가 휴대폰도 버렸고 자동차, 거주지도 불명확해 용의자를 쫓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월 숨진 피해여성이 절도 및 협박혐의로 신고했을 때도 추적에 나섰지만 쉽게 검거하지 못한 것도 이러한 이유다. 경찰은 수사본부를 차려놓고 성씨의 검거에 주력해 검거당일 둔산서, 서부서 형사팀이 옥천에서 성씨를 추적중이었다. 탐문수사중 '성씨를 본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이날 오후 4시께 옥천 군북면 증약리의 버스정류장에서 성씨를 신속하게 붙잡았다.
경찰의 재빠른 공개수배와 철저한 탐문수사로 신속하게 성씨를 검거한 것으로 평가된다.
성씨는 도주당시 입었던 오리털 점퍼 등을 착용하고 있었고 체포당시 별다른 저항은 하지 않았다. 경찰에 체포당시 성씨는 범행에 사용한 흉기, 또다른 흉기 등 3점을 소지하고 있었다.
▲성씨의 잔인한 범행 행각=성씨는 지난 3일 오후 6시 20분께 서구 용문동에서 장애여성 최모(38)씨를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씨와 숨진여성 최씨의 악연은 10여년전부터 이어진다. 과거 성씨가 최씨, 다른 장애인 이모씨와 함께 거주 중 성폭력, 폭력을 일삼았고 결국 2002년께 이씨를 때려 숨지게 했다. 이후 성씨는 2005년 12월 9일 상해치사혐의로 4년형을 선고받고 2010년 8월께 교도소에서 출소했다. 당시 재판과정 중 혐의를 부인했던 성씨는 최씨의 결정적 진술로 범행사실이 드러나게 됐다. 이후 성씨는 최씨에게 앙심을 품어왔던 것으로 추정된다.
성씨는 교도소 출소 후 지난 9월 6일께 한 마트에서 최씨를 우연히 만났고 '너 때문에 실형을 살았다. 가만히 안두겠다'며 협박했다.
사건당일 성씨는 택시를 타고 최씨의 집앞에서 대기하다 집으로 들어가던 최씨를 따라들어가 흉기로 20여차례 잔인하게 폭행해 숨지게 했다. 성씨는 지난 11월 29일에도 피해자의 집앞에서 기다리며 범행을 시도했다 실패하고 돌아간 사실도 확인됐다. 이같이 피해자 주거지 답사, 범행도구 준비, 흉기소지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
앞서 성씨는 1992년 아들을 공기총으로 살인하고, 2002년에는 장애인남성을 때려 사망케 했으며, 이번 장애인여성 살해사건 등 10년주기마다 살인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과거 법원판결이 심신미약을 이유로 형량이 감형된 사실이 밝혀지며 솜방망이 처벌논란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범죄사실 일체를 시인하고 있고 확보된 증거가 충분하다고 판단,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며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에 대해 강경대응해 나가겠다.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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