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제설대책도 '양극화'

  • 정치/행정
  • 세종

세종시 제설대책도 '양극화'

중앙기관·첫마을 비교적 원활… 이외지역 민원속출

  • 승인 2012-12-06 16:31
  • 신문게재 2012-12-07 6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올 겨울 첫 폭설이 지나간 6일 세종시가 제설대책 추진에서도 양극화현상을 보이고 있다.

중앙 행정기관 이전 본격화와 함께 제설대책 역시 이에 초점을 맞춘 예정지역에 집중되다보니, 이 외 지역에서는 늑장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적잖았다. 6일 세종시 및 행복청, 세종경찰서에 따르면 세종시 평균 적설량은 이날 오전8시 기준 10~12㎝로, 인근의 대전(7㎝)보다 많았다. 예상보다 많은 눈과 최근 개통한 국도1호선과 정안IC 연결도로 등 제설구간 확대로, 제설작업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각 기관별 대책반을 중심으로 밤을 새우는가 하면, 오전4시부터 제설작업을 진행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그 결과 이날 오전 출근길 교통상황은 비교적 안정됐다는게 공통적 평가다. 통행속도는 평소보다 40㎞/h 이상 낮아졌지만, 일부 도로 우회를 제외하면 별다른 사고와 지·정체가 없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중앙행정기관과 첫마을 등이 위치한 예정지역과 조치원 등 이외 지역간 제설대책 양극화는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예정지역의 경우 덤프트럭 15대와 살포기 및 삽날 각 16개, 넉가래 70개, 빗자루·삽 95개 장비에 77명 인력이 투입되면서, 비교적 안정된 교통상황을 맞이했다.

국도1호선 우회도로 및 정안IC 연결도로, BRT 도로, 첫마을, 정부세종청사 주변 도로 등 일부 결빙이 완전치않은 곳이 있었고, BRT 아침 첫 차(오전6시50분)가 운행되지 못한 점을 제외하면 신속한 대응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반면 세종시가 관할하는 이외 지역에서는 불만이 속출했다. 최모씨는 “아침에 세종시청에서 연기쪽으로 출근하는데, 눈을 그대로 방치해 정말 위험했다. 제설차량도 눈을 쓸거나 염화칼슘을 뿌리는 사람도 찾아볼 수없었다”고 지적했고, 백모씨도 “첫마을 앞에서는 내 집 앞 눈치우기 캠페인은 하면서, 오늘 아침 제설작업은 전혀 안됐다. 제설대책부터 제대로 마련하라”고 비판했다.

정부청사 이전 상황을 감안해 제설범위는 더욱 늘어난 반면, 장비는 턱없이 부족한 것에 따른 현상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제설범위가 538㎞(예정지 140㎞ 포함)로 유사한 대전시와 비교할 때, 염화용해액 살포기는 20대 적은 12대, 덤프 제설차는 61대 적은 11대에 불과하다.

염화칼슘은 대전 1533, 세종 360, 소금은 대전 1286, 세종 100, 모래는 2233, 300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관할범위는 크게 늘었는데 제설장비와 인력이 따라가지 못하다보니, 시민들에게 불편을 줘 면목이 없다”며 “행복청과 LH 시설 연계를 생각해봤지만, 이마저도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