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행정기관 이전 본격화와 함께 제설대책 역시 이에 초점을 맞춘 예정지역에 집중되다보니, 이 외 지역에서는 늑장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적잖았다. 6일 세종시 및 행복청, 세종경찰서에 따르면 세종시 평균 적설량은 이날 오전8시 기준 10~12㎝로, 인근의 대전(7㎝)보다 많았다. 예상보다 많은 눈과 최근 개통한 국도1호선과 정안IC 연결도로 등 제설구간 확대로, 제설작업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각 기관별 대책반을 중심으로 밤을 새우는가 하면, 오전4시부터 제설작업을 진행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그 결과 이날 오전 출근길 교통상황은 비교적 안정됐다는게 공통적 평가다. 통행속도는 평소보다 40㎞/h 이상 낮아졌지만, 일부 도로 우회를 제외하면 별다른 사고와 지·정체가 없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중앙행정기관과 첫마을 등이 위치한 예정지역과 조치원 등 이외 지역간 제설대책 양극화는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예정지역의 경우 덤프트럭 15대와 살포기 및 삽날 각 16개, 넉가래 70개, 빗자루·삽 95개 장비에 77명 인력이 투입되면서, 비교적 안정된 교통상황을 맞이했다.
국도1호선 우회도로 및 정안IC 연결도로, BRT 도로, 첫마을, 정부세종청사 주변 도로 등 일부 결빙이 완전치않은 곳이 있었고, BRT 아침 첫 차(오전6시50분)가 운행되지 못한 점을 제외하면 신속한 대응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반면 세종시가 관할하는 이외 지역에서는 불만이 속출했다. 최모씨는 “아침에 세종시청에서 연기쪽으로 출근하는데, 눈을 그대로 방치해 정말 위험했다. 제설차량도 눈을 쓸거나 염화칼슘을 뿌리는 사람도 찾아볼 수없었다”고 지적했고, 백모씨도 “첫마을 앞에서는 내 집 앞 눈치우기 캠페인은 하면서, 오늘 아침 제설작업은 전혀 안됐다. 제설대책부터 제대로 마련하라”고 비판했다.
정부청사 이전 상황을 감안해 제설범위는 더욱 늘어난 반면, 장비는 턱없이 부족한 것에 따른 현상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제설범위가 538㎞(예정지 140㎞ 포함)로 유사한 대전시와 비교할 때, 염화용해액 살포기는 20대 적은 12대, 덤프 제설차는 61대 적은 11대에 불과하다.
염화칼슘은 대전 1533, 세종 360, 소금은 대전 1286, 세종 100, 모래는 2233, 300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관할범위는 크게 늘었는데 제설장비와 인력이 따라가지 못하다보니, 시민들에게 불편을 줘 면목이 없다”며 “행복청과 LH 시설 연계를 생각해봤지만, 이마저도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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