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기름유출사고 5주년] '죽음의 바다' 청정해역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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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기름유출사고 5주년] '죽음의 바다' 청정해역 탈바꿈

뻥설게·굴 등 생태계 회복… 피해보상·삼성 기금증액 등 과제 산적

  • 승인 2012-12-06 13:35
  • 신문게재 2012-12-07 18면
  • 태안=김준환 기자태안=김준환 기자
●태안 기름유출사고 5주년

사상 최악의 태안 유류유출사고가 5주년을 맞은 가운데 태안 앞바다가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12월 7일 허베이스피리트호와 삼성크레인선의 충돌로 인한 기름유출로사고로 1만 2547㎘의 엄청난 양의 원유가 유출돼 태안반도 전역을 메스꺼운 악취와 함께 검은 기름이 뒤덮여 죽음의 바다로 전락했다.

인근 양식장의 어패류가 대량으로 폐사하고 어장이 황폐해지면서 해당 지역의 어업과 관광업 등의 생업에 영향을 미쳐 지역 경제가 바닥으로 치닫았으며 해양 생태계의 원상 복귀를 위해서는 최장 10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전국민들이 대거 태안반도를 찾아 헌옷과 흡착포, 삽 등의 장비를 들고 기름 제거에 참가한 자원봉사자 123만여명 등 200만명이 넘은 인력이 동원되면서 회복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태안반도가 점점 기름띠가 걷히며 청정해역의 모습을 되찾아 '태안의 기적'을 일으켰다.

실제로 한 때 자취를 감췄던 뻥설게와 굴, 조개가 갯벌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으며 황량했던 바다에 다시 생명의 숨결이 감돌기 시작하는 등 생태전문가들은 태안의 생태계가 상당부분 회복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태안의 특산품인 꽃게와 우럭 등이 한 동안 풍어를 이뤘으며 지난 몇 년간 감소했던 관광객들은 안면도국제꽃박람회와 함께 태안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계절 휴양도시 조성 정책으로 회복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말 만리포해수욕장을 방문한 관광객 김수희(26·대전시)씨는 “대학생때 자원봉사로 찾았던 만리포가 이렇게 빨리 회복될지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며 “태안반도가 예전의 청정바다의 명성을 되찾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태구 태안군수는 “123만 자원봉사자의 구슬땀으로 태안의 기적을 이뤄주신 전국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사상 최악의 해양오염 사고를 극복하려는 자원봉사자의 열성에 힘입어 이제는 태안이 사계절 휴양지로 다시 우뚝 서 여러분들의 성원에 꼭 보답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름유출사고로 인해 태안군내에서 국제유류기금측에 피해건수 2만 6456건에 6407억 4100만원을 청구했으나 사정결과가 1만 6671건에 483억 7700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해 2013년 1월 결정되는 사정재판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으며 유류피해 우심지역 주민 건강문제, 삼성의 기금출연 증액문제 등이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태안=김준환 기자 kjh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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