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산(해발 791m)은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겨울철이면 1㎞ 능선길에 벚 꽃길 같은 눈 꽃길이 펼쳐져 서해안에서 겨울철 최고의 등산 코스로 꼽히고 있다. 눈꽃은 오서산 정상에서 오서정까지 능선길로 약 1㎞에 걸쳐 펼쳐져 있어 한 폭의 동양화 풍경을 연출하며, 능선에서 서쪽으로는 서해의 수평선과 서해낙조를 조망할 수 있어 황홀감을 더해준다.
오서산에는 겨울이면 바닷바람이 등성이를 넘으면서 낙엽이 떨어져 앙상하게 남아있는 참나무와 야트막한 나무들의 가지에 얼어붙어 눈꽃을 만들어 겨울산행의 백미를 더해준다.
산 정상에서 눈꽃이 맺힌 나무들을 내려다보면 야트막한 나무들의 가지마다 맺혀있는 고운 눈꽃이 전체가 벚꽃으로 가득한 산을 보는 것만큼 아름다운 자태를 볼 수 있다. 오서산 눈꽃을 보기 위한 가장 짧은 코스는 오서산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와 성연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코스가 가장 좋다.
오서산은 은빛 억새가 핀 가을 산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눈꽃이 활짝 핀 겨울 산은 아름다운 은빛 물결을 넘어서 겨울 산을 찾는 이들에게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든다.
보령=오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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