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유치원 예산삭감 파문 확산

  • 사회/교육
  • 교육/시험

공립유치원 예산삭감 파문 확산

예결위, 교육감 출석 요구하며 예산심사 거부 회의 방청 요구하는 학부모 의회출입도 차단

  • 승인 2012-12-05 17:38
  • 신문게재 2012-12-06 1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공립유치원 예산삭감 파문 확산

대전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이희재)가 김신호 대전교육감의 출석을 요구하며 예산안 심사를 거부했다. ▶관련사진 2면

'의회 무시와 불통 행정'이 이유지만, 정작 시의회는 예결위 회의를 방청하려는 시민들의 의회 출입을 막는 등 스스로 비난을 자초하는 행태를 보였다.

예결특위는 5일 오전 10시부터 2013년도 대전 교육비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을 심사할 계획이었다. 예결위는 이희재 위원장을 비롯해 권중순 부위원장, 황웅상, 박종선, 남진근, 오태진, 박정현, 한영희, 김창규 의원 등 모두 9명이다.

예결위는 교육위원회가 삭감한 공립유치원 10개 학급과 통학차량 지원 예산의 원상회복 여부가 결정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교육계는 물론 시민사회의 시선이 쏠린 회의다. 하지만, 교육청의 제안설명과 전문위원 검토보고 후 회의는 중단됐다.

남진근(동구1) 의원이 “교육청이 불통 행정을 고수하고 있다. 융통성도 없으면서 예산을 심의해달라는 건 뻔뻔한 것 아니냐. 그동안 의회를 무시하고 시민을 무시했던 행태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가 있어야 한다”며 정회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오전 10시 50분께 중단된 회의는 끝내 열리지 않았다.

김 교육감이 이날 오후 11시부터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지방교육재정 확충 포럼에 참석해 의회에 출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애초에 예결위는 교육감이 아니라 박백범 부교육감의 출석을 요구해 회의에는 부교육감이 참석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회의 시작과 동시에 교육감 출석을 요구한 것이다.

이에, 교육청은 전국 시·도교육감이 모두 참석하는 포럼에 참석했다는 근거서류를 의회에 제출했지만, 예결위는 교육감 출석을 요구하며 심사를 거부했다.

이런 가운데, 대전 국·공립유치원학부모 모임(대표 한명진)과 교원단체들은 이날 마지막 집회를 열고 삭감 예산 원상회복을 요구했다. 집회 후 시의회 1층 로비에 마련된 스크린으로 예결특위 회의를 시청하기 위해 의회에 들어서려 했지만, 청원경찰들은 이들을 막았다. 집단으로 진입해 회의를 방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학부모모임은 공립유치원 예산 원상회복을 요구하는 6000여명의 서명서를 곽영교 의장에 전달하려 했다. 하지만, 못했다. 곽 의장이 오후 6시 전까지 의회에 올 수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한명진 대표는 “시민으로서 스크린을 통해 회의를 지켜보려 했을 뿐”이라며 “시민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의회가 시민을 막아서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항의했다.

한편, 예결특위는 6일 하루동안 예산안 심사와 계수조정, 의결까지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