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지역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유성구 궁동 충남대 인근 A 원룸 소유주는 주변 원룸의 보증금 수준에서 절반 이하로 보증금을 낮췄다.
신규주택 원룸의 경우, 500만원에 달하는 보증금이 필요하지만 이 원룸은 보증금을 200만원으로 내리는 파격 조건을 내세웠다.
동구 홍도동의 한남대 인근 원룸촌에서 B 원룸 소유주는 주변의 다른 원룸과 달리, 월 세입비에 해당하는 관리비의 항목을 줄여주고 그만큼 월세부담을 줄였다.
일반적으로 소유주가 세입자에게 부담케 했던 전기요금과 인터넷비용을 없애 기존 월 세입비인 37만원에서 3~4만원을 낮췄다.
이 처럼 대학가 원룸촌의 수요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데는 그동안 도시형 생활주택의 공급이 우후죽순식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또 도시형생활주택은 빌라형 및 단독주택형 원룸보다도 월세부담이 월 5~10만원가량 비싼 반면 방범 설비가 갖춰져 있어 여학생들에 인기를 끌고 있다.
궁동에서 10년 정도 대학생 대상 원룸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56·여)씨는 “도시형생활주택과 신규 다가구 주택으로 인해 비어있는 방이 늘었다”며 “갈수록 학생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일반적인 서비스에는 시선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월 세입비가 15만원가량의 반지하 원룸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이를 찾는 학생이 많지 않다는 게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의 귀띔이다.
유성구 한 공인중개사는 “대학가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원투룸 수요를 도시형생활주택이 쓸어담기 식으로 흡수해버렸다”며 “여기에 신규 다가구주택의 경우에도 생활 시설이 모두 설치된 풀옵션을 강조하고 있어 일반적인 대학가 단독주택 원룸은 그 인기가 시들해져 파격적인 조건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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