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선전했고 여자는 참패했다. 이는 지난 4일 있었던 '2013년 대전시축구협회 정기 대의원총회' 보고서에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93회 대구 전국체전에서 한남대는 강호 경희대를 2-0으로 제압하고 남대부 정상을 차지했다.
반면 여고부 동신고는 1회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5월 고양에서 열린 제41회 소년체전에서도 남중부와 남초부에서 유성중과 중앙초가 각각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초부 대양초와 여중부 한밭여중은 모두 16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올 한해 대전축구의 '남강여약'(男强女弱) 추세는 종합대회가 아닌 단일 대회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중앙초는 2월 제주시에서 있었던 '2012 춘계 유소년축구연맹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 학교는 또 6개월 뒤 경주에서 열린 '2012 화랑대기'에서는 기어이 우승을 차지했고 최우수선수상과 최우수 감독 및 코치상, GK상까지 휩쓸며 위용을 과시했다.
남중부 선전도 이어져 유성중과 중리중이 '제48회 춘계 한국중등축구연맹전'과 '제10회 대구시장기'에서 각각 준우승의 성과를 냈다.
반면 여자 축구의 결과는 참담했다.
4개 단일대회에서 출전팀이 모두 예선에서 전멸했다.
실제 지난 3월 '2012 춘계 한국여자축구 연맹전'에 출전한 대양초, 목상초, 한밭여중이 예선 탈락했다.
4월 '제20회 여왕기'에서도 대양초, 목상초, 동신고가 똑같은 성적표를 받았다.
한밭여중, 동신고가 출전한 6월 '청학기 중고등 여자축구대회'에서도 예선통과는 없었다.
7월 '제11회 전국여자축구선수권'에서도 대양초, 목상초, 한밭여중, 동신고가 예선에서 무너졌다.
대전 여자 축구의 약세는 우수 선수 타 지역 유출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한밭여중을 졸업하고 동신고로 진학했던 2명의 우수 선수가 최근 타 시ㆍ도로 둥지를 옮겨 동신고 전력 약화를 가져왔다.
여초부의 경우 전통의 강호 대양초의 부진이 뼈아팠고 일부 팀은 창단된 지 얼마되지 않아 전력이 올라오지 않았던 것이 패인으로 분석된다.
대전시축구협회 관계자는 “올 한해 대전 여자축구가 위축된 측면이 있어 내년에는 여자에 집중 투자와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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