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국]김승연 회장 그리고 다시 한번의 기회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조종국]김승연 회장 그리고 다시 한번의 기회

[기고]조종국 서예가·전 대전시의회 의장

  • 승인 2012-12-05 16:00
  • 신문게재 2012-12-06 20면
  • 조종국 서예가·전 대전시의회 의장조종국 서예가·전 대전시의회 의장
▲ 조종국 서예가·전 대전시의회 의장
▲ 조종국 서예가·전 대전시의회 의장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연고를 중시해왔다. 요즘 활성화되고 있는 지역공동체의 각종 나눔이 이런 연고의식의 긍정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고, 지역의 스포츠 팀 또한 지역정서의 공유와 단결에 기여하는 연고활동의 하나라 할 수 있다. 특히 지역에 기반을 둔 굴지의 대기업의 존재는 단순히 그를 통한 경제적 혜택을 넘어 지역민의 자긍심을 높여주는 삶의 활력소 역할을 한다. 충청인에게 한화그룹이 바로 그런 존재다.

김승연 회장은 IMF외환위기 직후 사지로 내몰렸던 한화그룹을 과감한 결단력과 시의 적절한 정확한 판단력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 끝에 회생시킨 기업인으로 지금까지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 당시 타 기업의 구조조정과 달리, 계열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김 회장이 100% 고용승계를 계약서에 명문화하여 고용안정을 보장받았던 사례는 경제민주화의 단초가 된 일화로 유명하다. 한화의 임직원이 단순히 고용주와 피고용인의 관계를 뛰어넘어 지금까지 김 회장에게 특별한 신뢰를 보내는 것도 이런 사연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과 같은 세계화와 자유무역의 총성 없는 무한전쟁터에서 기업이 어떻게 경쟁력을 유지하는가는 필자와 같은 필부의 상상을 넘어서는 일일 것이다. 다만 뉴스 등을 통해, 판단착오로 기업의 운명이 곤두박질친 사례를 접하면서 기업 총수가 짊어진 막중한 책임의 크기를 가늠해 볼 뿐이다. 예를 들어, 외환위기 당시만 해도 일본의 소니는 기술과 디자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명품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었다. 그러나 10여년이 지난 지금 소니는 애플이나 삼성과의 경쟁은커녕 여러 해 적자에 허덕이며 침몰하고 있다고 전한다.

현재 한화그룹은 충청도내에 40여개 기존사업 분야의 내실을 다지는 한편 과감한 태양광산업 진출과 한화금융 완성 등으로 다음 세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기업의 비전을 세우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계시장에 대응하는 전략을 수행해야 하는 중대한 시기일 것이다. 그런데 그 사업을 진두지휘하던 기업 총수의 손발을 묶어버려 놓았으니, 충청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 안타까움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이다.

김 회장은 IMF 외환위기 당시 기업을 살리기 위한 불가피했던 선택이 지금 문제가 되어 법정 구속되어 있고 12월 5일 담당 재판부로 부터 보석신청 마저 기각된 상황이다. 현재의 충청인과 출향인사. 재경상공인과 문화예술계, 종교계 등 각계각층에서 김 회장에 대한 재판부의 선처를 탄원하고 있다. 필자 또한 재판부가 전후 상황과 지역의 정서, 그리고 김 회장이 그간의 국가경제발전을 비롯한 체육. 문화예술진흥, 지역에 대한 경제적 공로를 십분 고려하여, 다시 한 번 세계경제불황 등 국내 경제 불황의 시기에 기업인의 역량을 더 크게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을 간곡하게 요청하는 바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