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공립유치원학부모 모임(대표 한명진)과 전교조 대전지부 등 교원단체는 4일 오전 곽영교 시의회 의장과 이희재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직접 만나 공립유치원 예산 원상회복 요구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요구서에서, “교육위는 법과 원칙에 따라 예산을 삭감했다고 주장하며 그 근거로 기간제 교원의 임용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관련 법령을 비추어볼 때 시의회의 주장은 부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타 시·도에서는 동일한 사안에 대해 103명의 기간제 교원을 임용한 사례까지 있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또 “유치원 통학차량 삭감으로 학부모들의 원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이러다 보니, 시의회가 사립유치원의 입장을 대변하는 기관이라는 오해까지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시의회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삭감된 예산의 원상회복을 의결해 시의회에 대한 시민의 불신과 의혹의 시선이 거두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효숙 유천초 병설유치원 학부모는 “추운 날씨에 아이들까지 데리고 나올 수밖에 없을 정도로 우리는 절박하다”고 말했다.
이은영 목양초 병설유치원 학부모는 “예결위에서 모든 걸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명진 대표는 “오직 대전에서만 제대로 된 논의조차 없이 예산을 삭감하고 이를 교과부에 반납하려 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며 “예산 삭감이 확정돼 정당한 권리를 빼앗길 경우 끝까지 투쟁하고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성환 전교조 대전지부장은 “예결위원장이 공·사립을 따지지 않고 시민의 입장에서 판단한다고 했다. 어떤 판단을 내릴지 지켜보겠다”며 “여론을 정확히 읽지 못할 경우 시의회 전체에 대한 불신임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의회 예결특위는 5일 공립유치원 삭감 예산 등에 대한 재심의를 한 후 6일 계수조정을 거쳐 관련 예산 문제에 대해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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