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중석 사장 |
적지 않은 지역주민들이 '지방신문 볼 게 없다', '지방방송 꺼라'는 얘기를 한다.
일반시민은 물론이고 지역사회의 지도층가운데서도 지역 언론을 폄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틀린 말이 아니다. 지역신문은 지면부터 작다.
재경신문들이 수십 쪽의 두툼한 컬러신문을 펴내고 있는데 비해 지역일간지는 부산 대구 등 일부 지역을 빼면 20~24면이 고작이다.
그래서 재경일간지와 비교하면 볼게 없다.
2010년 한국ABC협회 자료에 따르면 일간지의 경우 재경신문 발행부수가 953만부, 지역일간지 발행부수가 167만부로 전체 신문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지역일간지는 고작 14.2% 밖에 안 된다.
방송이라고 다르지 않다.
지역방송의 로컬프로그램 편성비율은 15% 안팎이다.
프로그램 대부분을 재경방송에서 공급받고 있다.
아이디어가 좋아도 제작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로컬편성의무비율까지 낮춰달라는 주장까지 듣게 된다.
언론분야도 다른 중앙집권 수도권집중 분야처럼 '서울 8, 지방 2'의 '2할 자치' 구조다.
가히 '시장실패' 상황이다.
시장구조가 열악하고, 인적 물적 자원이 부족하니 상품성(지면, 프로그램)이 떨어지고, 상품성이 떨어지니 독자와 시청자가 외면한다.
그래서 경영난을 겪는 악순환의 굴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재경언론들이 제공하는 '중앙의 논리,' '서울의 논리'가 전국 여론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무가지 제공에다 끼워팔기, 상품권 제공 등 지방시장 공략은 가히 약탈적 수준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억강부약(抑强扶弱)'의 정책이 시급하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지역의 가치'와 애향심을 키우기 위해 지역 언론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
왜곡된 언론시장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정상화시켜야 한다.
비정상적인 시장구조 하에서 벼랑 끝에 내몰린 지역 언론들에게 어떻게 풀뿌리 민주주의의 가치증진과 지역혁신의 감시 비판 견제기능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또한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의 일반법 전환과 지원용도 및 지원기금의 확대, 정부 및 지자체 광고수수료의 감면, 지역신문시장 침식 불법 현금 및 경품제공 강력규제와 함께 지역방송 프로그램의 제작지원, 디지털 전환비용 지원 및 방송통신발전기금 징수 유예 또는 면제, 광고료와 전파료의 합리적 배분구조 재편이 이뤄져야 한다.
아울러 외양은 별도 구조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재경방송의 지방지사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경영체제 개편 및 인사의 독립성 확보도 고려돼야 한다.
지역언론이 살아야 지방자치가 살고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도 실현될 수 있다.
미디어시장을 재경언론이 장악하고 있는데 어떻게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이 이뤄진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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