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는 4일 현재 득점 1위(275점), 공격종합 1위(59.76%) 서브 3위(세트당 0.419개)에 오르며 한국 프로 무대를 평정하고 있다.
올 시즌 개막전인 지난달 3일 KEPCO전에서도 공격점유율 60%를 넘기며 61.95%를 기록했다.
8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레오의 평균 공격점유율은 51.45%로 절반을 넘는다. 이같은 팀 공격 의존도로 볼 때 삼성화재는 레오가 없으면 안 되는 사실상 '레오화재'나 다름없다.
이는 삼성화재의 라이벌인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용병 의존도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대조된다.
대한항공 마틴은 올 시즌 8경기에 출격 공격점유율은 37.23%이다. 7경기를 소화한 현대캐피탈 가스파리니는 팀 공격의 39.0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팀내 제2공격수인 김학민과 문성민이 해주는 공격분담도 용병에 버금가기 때문에 용병이 느끼는 부담이 삼성화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는 분석이다.
배구계 안팎에서는 지나칠 정도의 레오에 대한 공격 의존도는 체력이 떨어지는 시즌 후반, 문제점을 드러낼 수 있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
삼성과 맞붙는 팀들에게 레오만 막으면 된다는 생각을 심어줄 수도 있어 블로킹 등 집중 마크가 따라붙을 수도 있다.
정작 삼성화재는 느긋한 표정이다. 신치용 감독은 얼마 전 인터뷰에서 “레오의 배구 이해도가 높아 시즌이 진행될수록 위력은 더해질 것”이라며 “체력적인 부분은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레오에게 쏟아지는 걱정을 일축했다.
주장 고희진 역시 “안젤코와 가빈이 있을 때에도 외부에서 우리팀을 젤코화재 또는 가빈화재로 불렀다”며 “배구는 레오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며 그의 공격이 있기까지는 리시브 등 나머지 팀원들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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