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현장을 찾아서] 도로위 쌓인 눈 우리에게 맡겨라

[자치현장을 찾아서] 도로위 쌓인 눈 우리에게 맡겨라

대전시 제설대책반 30여명 출동대기 돌입 8개조 나눠 숙직… 폭설 대비 장비점검 여념

  • 승인 2012-12-04 14:35
  • 신문게재 2012-12-05 13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 대전 건설관리본부 도로관리소에서 제설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 대전 건설관리본부 도로관리소에서 제설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겨울이 시작되면 대전시 도로제설대책반 요원들은 눈코 뜰새없이 바빠진다. 도로 곳곳에 염화칼슘과 모래를 비치하고 창고에 있던 염화용액 살포기를 덤프트럭과 결합시키는 등 첫 눈이 내리기 전에 모든 출동준비를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오전 서구 복수동 대전시도로관리소에서 만난 도로제설대책반 요원들은 장비점검에 여념이 없었다.

이곳은 도로 보수유지업무를 수행하다 겨울철이 되면 제설반으로 변신하는데 시 건설관리본부가 운영하는 제설차량은 모두 이곳에서 출동한다. 올해는 몹시 춥고 눈도 많이 내릴 거라는 기상청의 장기예보까지 나온 상태여서 이들의 긴장감은 높다.

대전시 건설관리본부 명제석 도로관리장은 “눈이라는 게 근무시간에 맞춰 내리는 게 아닌 만큼 겨울철이면 제설요원 30여명이 복수동 도로관리소에서 숙직하며 대기하는 상태가 된다”며 “기상예보를 수시로 확인해 눈이 내리기 1~2시간 전에 8개 조로 나눠 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달 9일까지 모래가 든 제설함 1176개를 현장에 비치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이를 다시 확인 및 보완하는 작업도 완료한 상태다.

대전시 건설도로과를 중심으로 '도로제설대책상황실' 운영에 들어갔다. 폭설에 대비해 중장비를 즉시 동원할 수 있도록 중장비업체와 협약을 맺어 사전협조를 구한 상태며 계백로와 대덕대로처럼 차량 통행량이 많은 곳에 제설책임 담당자를 지정했다. 시내의 도로 총연장은 1853㎞에 달하며 이면도로를 제외한 538㎞에 대해 시 건설관리본부와 5개 자치구가 제설분담 노선을 정하고 있다.

적설량에 따라 눈을 치우는 방법도 차이가 있어 쌓인 눈이 5㎝ 미만일 경우 염화칼슘과 모래를 섞어 뿌리게 되며 적설량이 5㎝ 이상일 경우 제설기로 눈을 밀어내고 염화칼슘과 모래를 살포한다.

▲ 자동염수 분사장치를 조작하는 모습.
▲ 자동염수 분사장치를 조작하는 모습.
이를 위해 시와 자치구는 10월 말 기준 염화칼슘 1533t과 소금 1286t, 모래 2233t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사용한 사용량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또 눈이 내렸을 때 출동할 수 있는 염화용액살포기 등 제설장비 190대를 확보하고 있다.

시 도로관리 유장부 담당은 “제설차량이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시와 자치구가 제설 도로의 노선을 미리 약속하고 계백로와 테크노밸리처럼 차량이 많은 곳을 우선 제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올해는 사람이 출동하지 않고도 도로 위에 염화용액을 뿌릴 수 있는 자동분사장치가 주요 외곽노선에 설치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계백로의 방동고개와 삿갓고개, 백룡길의 우송대 입구 삼거리와 대덕 한남고가차도에 각각 자동염수 분사장치가 설치돼 있고 연말 중리네거리 등 6곳에 추가 설치된다. 또 주민센터 연계해 내집 점포앞 눈치우기를 활성화해 제설 사각지대에 대한 눈 치우기에도 힘쓸 계획이다.

건설도로과 양승표 과장은 “친환경 자재를 구매해 제설에 나설 예정이며 눈에 따른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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