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내용이 아니라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안 전 후보의 발언은 문후보를 지지해달라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캠프 해단식에서 발언에 대해 “사실상 문재인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내용이 아니라 자신의 새정치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새누리당은 안철수 전 후보가 이날 해단식을 계기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지원에 나설 경우 판세가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 아래 이날 안철수 전 후보의 발언을 주시해왔다. 이상일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안 전 후보의 해단식 발언에 대한 브리핑을 통해 “당과 박 후보는 민주당의 각종 네거티브 공세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이 선의의 비전경쟁, 그리고 정책 대결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며 평가를 유보했다.
이 대변인은 “안철수 전 후보가 희망하는 국민대통합, 정치쇄신, 경제위기 대비 등은 새누리당과 박 후보가 일관되게 추구해왔던 어젠다들”이라며 “이런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새누리당과 박 후보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정진하고 또 정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민은 약속을 하면 반드시 실천하고 지키는 박 후보의 진정성을 받아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안철수 전 후보가 해단식에서 문 후보 지지의사를 재확인한 데 대해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해 문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안 전 후보 말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문 후보와 문 캠프는 안 전 후보와 함께 새 정치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반드시 정권교체로 보답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0여분 간 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문 후보 언급이 한번밖에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선 “본인(안 전 후보)이 분명하게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해 성원해달라는 말을 상기시켰다”면서 “지지자에게 자신의 이 말을 받아달라는 점에서 분명히 입장을 밝혔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많은 국민들이 무슨 뜻인지 이해 못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우 단장은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와 했던 새정치와 정권교체라는 본인의 말씀을 강조하고 사실상 지지 부탁한 것으로 해석하고, 기대했던 만큼 말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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