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등 내년 시즌 각종대회 호성적을 위해 프로 못지않은 이른바 '쩐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타 시ㆍ도 우수선수 영입에 사활을 거는 반면, 지역 스타 유출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구청 유도팀은 에이스 김나영의 이적 동향이 감지되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김나영은 서울 모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서구청이 올해 지급한 연봉 7000만원에 플러스 알파를 제시하며 잔류를 요청했지만, 더 많은 액수를 제시한 서울팀으로의 이적을 심사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올림픽 한국 대표로도 출전했던 김나영은 대전 유도의 '간판'이다. 올해 열린 폴란드월드컵 동메달, 제93회 전국체전 +78㎏급 금메달, 무제한급 동메달 등을 따낸 바 있다.
김나영 이탈은 곧 서구청 유도팀의 기둥이 빠져나가는 것이어서 해당 지자체가 더욱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서구청 관계자는 “재정이 열악한 입장에서 다른 데서 큰돈을 베팅할 경우 선수를 붙잡을 수 있는 여력이 없다”며 “그러나 아직 최종 결정은 나지 않은 만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 시ㆍ도보다 돈을 더 써서 우수선수를 끌어온 예도 있다.
대전시체육회는 얼마 전 울산시청 여자 세팍타크로팀 전체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시 체육회는 연봉 및 숙소, 영양공급 등에서 있어 울산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 삼고초려를 한 끝에 선수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팀은 선수 4명 가운데 2명이 국가대표에 포함돼 있다.
또 제91회 전국체전 은메달, 92회 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강호로 앞으로 전국체전 등에서 대전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 체육회는 이밖에 대전에 실업팀이 없는 스쿼시팀을 타 시ㆍ도에서 유치할 계획으로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선수영입에 수십 억원이 오가는 프로에 미치지는 않지만, 아마추어도 돈에 따라 선수들이 소속 시ㆍ도를 오가는 뜨거운 스토브리그를 보내는 것이다.
지역 모 체육계 인사는 “순수함을 잃지 말아야 하는 아마추어 역시 프로처럼 '쩐의 전쟁'으로 팀을 갈아타는 것이 보기는 엄연한 현실이다”고 씁쓸함을 보였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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