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천안의료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천안시 봉명동 옛 의료원에서 시 외곽지역인 삼룡동으로 신축 이전하면서 수입 저조가 우려됐지만 지난해보다 무려 55%의 수입 증가와 흑자반전을 이뤄냈다.
천안의료원의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동안 수입은 의업관련 49억4600만원, 기타 12억 2700만원 등 모두 61억7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9억8300만원(의업 39억200만원, 기타 8100만원)에 비해 21억9000만원, 55.0%나 증가했다.
특히 올 들어 1분기 7억5200만원, 2분기 13억3200만원, 3분기 7억6000만원의 적자를 보였지만, 4분기 4800만원의 흑자로 전환될 전망여서 경영수지가 만성적자에서 벗어나고 있다.
환자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입원 1만7562명, 외래 4만1909명으로 직전 3년간 평균치에 근접하면서 이전 1년 만에 자리를 잡았다. 241대의 주차장도 마련됐다.
실제 지난달 30일은 휴일임에도 운영병상 120개 가운데 115병상에 환자가 입원하는 등 병동이 사실상 풀가동 되고 있다. 앞으로 간호사 비상근무 체계를 통해 145병상까지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천안의료원이 시내에서 시 외곽으로 이전에도 조기정착한 배경에는 첨단장비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컴퓨터단층촬영장치(DR), CT, 맘모(유방암 진단기), 초음파, C-ARM(이동형 X레이) 등 영상의학장비를 갖춰 일괄 검사가 가능해졌다. 여기에 14개 진료과목으로 확대되고, 중환자실과 수술실에 각종 첨단기자재를 갖춰 지역민들의 이용이 늘었다.
백석대와 공주대 등 지역 대학들과 산학협력체계를 구축하고 100여개 지역기관과 단체, 기업체들과 의료협정을 체결해 입원과 종합검진에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등 공격적 의료 마케팅도 경영수입 구조 개선에 한몫을 했다.
하지만, 천안의료원의 입원·외래 환자 이용 증가가 신축 이전에 따른'개업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높다. 따라서 의료원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충남도의 지속적인 지원과 자체적인 변혁의지가 요구된다.
허종일 천안의료원장은 “의료기관 취약지역인 동부 6개읍면과 민간 의료기관이 담당하기 어려운 보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성과중심과 더불어 의료 취약계층에 대한 의료 안전망 역할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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