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지난 1일 오후 2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4라운드 최종전에서 김병석의 천금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대구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13승 11무 20패 승점 50이 된 대전은 전체 16개 구단 가운데 13위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6승 9무 15패 승점 27로 15위에 그친 2011시즌보다 두 계단 순위가 상승했다.
지난 43라운드 전남전에서 1부리그 잔류에 성공한 대전은 앞으로 김인완 신임 감독 체제로 내년 시즌 도약을 준비하게 된다.
유상철 감독의 고별전에 임하는 대전 선수들의 투지가 빛난 한 판이었다. 대전 선수들은 1년 6개월 가량 팀의 사령탑을 맞은 유 감독에게 '유종의 미'를 선사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뛰었다.
케빈, 테하가 최전방 투톱, 김형범, 김병석이 측면 공격을 맡은 대전은 초반부터 대구를 거세게 밀어붙였다. 선제골이자 결승골은 김병석의 머리에서 나왔다.
전반 41분 대구 골에어리어 오른쪽에서 테하가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 쇄도하던 김병석이 머리로 정확히 받아 대구의 골망을 갈랐다.
골세리머니는 유상철 감독을 위한 것이었다.
김병석, 케빈 등 대전 선수들은 김병석의 골이 터진 뒤 유 감독이 있는 벤치 앞으로 모여 ‘큰 절’로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표시를 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 들어 대전은 반격을 시도하는 대구의 공격에 다소 고전했다.
더구나 후반 31분에는 수비수 이웅희가 거친 파울로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대전 선수들의 의지는 다부졌고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유상철 감독은 대전 서포터스가 있는 곳으로 가 손을 흔들며 시즌 내내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정중히 작별인사를 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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