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발사인데 진짜 이번에는 성공하기를 기원했습니다.”
한국 첫 우주 발사체 나로호가 발사 직전인 29일 오후에 취소되며 시민들의 기대감은 허탈감으로 바뀌었다.
대전 유성구 구성동 중앙과학관에서는 나로호 발사 성공을 기원하며 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와 시민 150명이 발사과정을 모니터로 지켜봤다. 시민들은 나로호 발사가 카운트다운에 들어서자 모니터를 지켜보며 한결같이 성공발사를 염원했다.
하지만 발사직전(오후 4시) 16여분을 앞둔 상황에서 시민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뉴스에 시선을 고정하고 곧 이어진 발사중지 소식에 탄식을 쏟아냈다.
발사가 중지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시민들은 허탈함을 드러내며 하나둘씩 자리를 떠났다.
현장을 찾은 방송, 신문 등 취재진들도 나로호 발사 취소 소식에 현장에서 철수했다.
김혜자(여ㆍ58)씨는“두번의 실패 끝에 마지막 시도라고 들었다”며 “그동안 많은 연구원들과 과학자들이 노린 공이 허무하게 끝나서는 안 된다. 꼭 문제 없어야 된다”고 기원했다.
박범수(72)씨는 “지난번 발사 중지 때 꼭 성공하겠다고 하지 않았냐”며 “양치기 소년같이 여겨지는 듯해 안타까울 뿐이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중앙과학관 발사 기원식장에는 서산 부천중학교 1학년 영재반 학생 50여명도 함께했다.
학생들은 열띤 목소리로 나로호 성공발사를 기대했지만 중지됐다는 소식에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임지홍(14)군은 “이번 나로호 발사는 꼭 성공돼 우주궤도에 안착하길 바랬다”며 “과학자 아저씨들의 노력이 실패로 끝나 아쉽다. 다음 기회에는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관계자들도 고개를 떨구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채대명 국립중앙과학관 주무관은 “발사 중지는 아쉽지만 한국 과학이 더 발전할 기회가 되지 않겠냐”며 “그동안 수고한 연구원과 과학자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