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단체와 시민단체에 이어 시의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공립유치원연합회까지 나서 강경한 표현을 쏟아내고 있다.
대전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회장 강연주)는 29일 성명을 내고, “공립유치원 학급 증설 예산 일부를 삭감하고, 공립유치원 통학버스 지원 예산까지 전액 삭감한 것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34개 학급을 증설한다고 해도 수용률은 18%에 불과하다. 이는 전국 평균 이하로, 아직도 혼합연령 학급에 대한 연령별 교육과정 프로그램 운영 등의 과제 해결의 길이 멀다”고 설명했다. 또 “가까운 곳에 공립유치원이 없어 보내지 못하는 학부모들의 안타까움을 해소하고, 아이들의 안전한 등ㆍ하원을 위해 통학차량은 늦은 감이 있을 정도로 절실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현장 체험 위주로 교육과정을 수행하는 유아교육의 특성상 통학버스는 필요하지만, 없어서 체험학습을 못 하거나 학부모 부담으로 빌려야 했다”며 “공교육에 대한 철학적 성찰 없이, 실정마저 아랑곳하지 않은 채 기대를 무참히 짓밟았다”고 성토했다. 연합회는 “예산이 삭감되면 단일연령 누리 과정의 파행이 불가피하다”며 “질 높은 유아교육을 위해 시의회는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삭감 예산을 100% 회복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 대전지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기간제 교사는 법적 근거가 미비해 안 된다는 논리는 현실을 무시한 처사”라며 “시의회는 유치원 예산 회복으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타 시ㆍ도는 학급 증설을 하면서 기간제 교사를 103명이나 채용해 운영 중”이라며 “그럼에도, 법 이론만 들이대는 것은 공립유치원 확충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정해놓고 대응 논리를 꿰맞춘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통학버스 지원 예산 전액 삭감은 아전인수의 극치다. 예산의 타당성에 대해 단 한 차례도 공개 질의 하지 않았다”며 “교육청의 입장을 들어보지도 않고 무작정 예산을 깎으려고만 한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제기했다.
전교조는 “시의회는 다음 달 5일 열리는 예결위에서 공립유치원 확충 예산을 원상회복해야 한다. 그것만이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는 길이요, 대전 시민에게 용서를 구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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