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만고 끝에 내년 시즌 1부리그 잔류에 성공한 대전시티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내년 시즌에도 1부에서 2팀을 2부로 강등시킨다는 방침이다. 간신히 1부에 살아남은 대전 입장에선 내년 시즌 재도약을 위한 노력이 발등의 불이다. 축구계 안팎에선 경기력 향상과, 지역 각계 지원, 구단 자구노력의 3박자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케빈, 김형범 도우미를 찾아라=경기력 업그레이드에는 공격수 케빈과 김형범의 뒤를 받쳐줄 수 있는 선수 영입이 시급하다.
올 시즌 케빈과 모두 36경기에 출전, 16득점으로 득점부문 5위, 김형범은 31경기 10어시스트로 도움 순위 5위에 올라있다. 공격 첨병 역할을 수행한 둘을 빼면 나머지 선수들은 공격포인트가 미미하다.
득점에선 케빈에 이어 김형범이 5득점, 바바와 테하가 각각 4득점으로 공격루트가 다양하지 않다.
도움 역시 마찬가지다. 김형범에 이은 팀내 도움 2위는 케빈, 김창훈, 이현웅이 기록한 4도움에 불과하다. 케빈과 김형범을 받쳐줄 제3의 선수 발굴 및 영입이 시급한 대목이다.
수비진의 대폭 수술도 필요하다. 43라운드가 끝난 29일 현재 대전은 올 시즌 45득점, 67실점으로 골득실이 -22로 상주를 빼면 K리그 팀 가운데 최하위다. 이는 대전의 수비력에 문제가 있다고 분석되는 이유다.
지역 각계 지원 및 구단 자구노력 필요=경기력 향상과 구단 자금력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기업 구단은 이를 자체 해결할 수 있지만, 시민구단은 그렇지 못하다.
대전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시티즌의 기업 등 후원수입은 6억 9400만원에 불과하다.
이는 같은 시민구단인 강원FC의 47억원(강원랜드 40억, 기타 7억원)에 14.7%에 불과한 수준이다.
지난해 지역 대학 가운데 시티즌에 광고 및 후원을 하는 곳은 건양대와 한밭대 단 2곳 뿐이다.
같은 기간 한화, 계룡건설 등 굴지의 향토기업도 시티즌 지원을 외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지원 외의 자구노력도 필요하다. 프로축구 6개 시ㆍ도민 구단 가운데 대전이 지자체로부터 받은 재정지원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해부터 조례를 개정, 예년 10억원 지원에서 37억 6000만원으로 지원액을 대폭 늘렸다.
강원도가 강원FC에 10억원을 내놓고 있고 인천시가 인천유나이티드에 고작 수천만원의 광고만 하는 것을 감안할 때 지자체 재정지원은 과분한 수준이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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