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학 대한지적공사 대전충남본부장 |
반면 이들과는 다르게 조용히 관객들의 관심을 끄는 영화가 있어 화제다. 지난 22일 개봉한 '철가방 우수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작년 가을,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살다간 진정한 기부천사 고 김우수 씨의 실화를 영화화 한 이 작품은 유독 많은 사람들의 재능기부로 제작되어 더욱 유명해 졌다. TV 간판 사극스타 최수종이 18년 만에 스크린에 주인공으로 복귀했으며, 국민 멘토 가수 김태원은 '사랑이라는 이름을 더하여'라는 OST를 만들어 이 영화에 선물했다. 작품 속 전 출연진과 제작진이 노개런티로 제작에 참여하였고 영화의 수익금 역시 고인의 뜻대로 소외계층 아동을 위해 기부된다.
고아로 자라 노숙과 허드렛일로 연명하며 가난과 분노로 얼룩진 삶을 살아온 고 김우수씨는 불혹의 나이에 또 한 번의 큰 실수를 저질러 수감생활을 하게 된다. 출소를 반년 앞둔 2006년 우연한 기회에 어린이 재단에서 발행하는 잡지를 읽고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을 돕기로 다짐한다. 출소 후 그는 중국음식점 배달부로 열심히 일하며 월급 70만원을 쪼개 아이들 다섯을 후원하고 나머지 돈으로는 사망보험을 들어 수령자를 후원단체인 어린이재단 앞으로 계약 후 장기기증까지 약속한다.
기부천사로 행복한 생활을 하던 그는 2011년 9월 25일, 배달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 승용차에 부딪히는 사고로 54세의 나이에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하고야 만다. 생전에 그는 '여유가 있어야 돕는다는 것은 핑계일 뿐이며, 건강하게 오랫동안 아이들을 후원하는 것이 내 유일한 소망이다'라고 말해 많은 이들로 하여금 기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영화 '철가방 우수씨'는 어쩌면 흥행과는 거리가 멀지 모른다. 흥행이 목적인 상업영화가 아닌 나눔과 행복에 관한 기획 영화에 가깝기 때문이다. 나눔 문화 확산과 더 많은 기부천사를 꿈꾸며 아낌없이 재능을 기부한 문화 예술인들의 진정성과 고 김우수씨가 남기고간 아름다운 선행들은 결코 흥행이나 관객 수와는 견줄 수 없기 때문이다.
한 때 '소셜 네트워크'란 영화로 유명해진 SNS 선두기업 '페이스 북'의 창업자 마이크 주커버그는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며 '사람들은 기부를 하기 위해 나이가 들 때까지 기다리지만,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왜 그때까지 기다려야 하느냐' 며 기부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해 많은 이들을 감동 시켰다. 유명 가수 김장훈은 연예계의 기부천사로 정평이 나 있으며 섹시 디바 이효리 역시 탈북 어린이들의 학교에 기부하는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이렇듯 나눔의 가치는 '필요한 곳'에 '필요한 것'을 나누는데 있다. LX 대한지적공사 역시 공기업으로서 사회적인 책임을 적극 실천하기위해 장학회 운영, 재해지역 수수료 감면 등 금전적인 기부 외에도 농촌 일손 돕기, 우리 농산물 구매, 헌혈, 지식기부 등 다양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대전·충남본부에서는 다문화가족지원, 행복나눔측량, 문화재지킴이, PC및 디지털측량장비 기증 등 지역사회에서 도움이 필요한 곳에 봉사와 사랑 나눔을 실천 하는데 적극 앞장서고 있다.
2011년 세계기부지수(WGI)조사에 따르면 미국이 1위, 아일랜드가 2위를 기록했고 호주와 뉴질랜드, 영국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반면 세계 경제규모가 12위인 우리나라는 57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최근 10년 우리의 기부문화는 규모면에서 6배 가까운 성장을 보이고 있으나 글로벌 기준으로 볼 때 여전히 인색한 수준이다. 날이 갈수록 수은주가 떨어지고 있는 요즘 '철가방 우수씨'와 같은 기부천사를 더욱 많이 보고 싶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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