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 D-1인 28일 나로우주센터는 적막감에 싸였고 관계자들의 얼굴에는 나로호 마지막 발사를 성공하겠다는 비장감을 읽을 수 있었다. 발사 하루 전인 28일은 2002년 11월 28일 우리나라가 최초로 개발한 액체추진과학로켓(KSR-Ⅲ)이 발사에 성공한 지 10년이 되는 날이어서 관계자들은 29일 나로호도 성공적으로 발사되기를 바랐다.
▲“발사 성공만 한다면…”=10월 26일 3차 발사 연기 이후 재발사 성공을 위해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머무르고 있는 민경주 센터장은 “나로호 발사 성공을 위해 집에 안 가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발사가 성공한다는 보장만 있으면 1년이라 집에 안 가겠다”는 말로 재발사를 앞둔 심경을 밝혔다.
조광래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3주째 집에 가지 않았다. 못 간 것이 아니라 안 갔다. 조단장은 “지성이면 감천이라 말처럼 발사 성공을 위해 연구원들은 이곳에서 온 마음과 다하고 있다”는 말로 모든 관계자들의 하나 된 마음이 하늘을 감동시켜, 나로호 발사가 성공적인 대단원의 막을 내리겠다는 각오다.
노경원 교육과학기술부 전략기술개발관은 “1, 2차 발사 실패 이후 3차 발사 연기로 국민에 실망감을 줬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해 우리나라가 우주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발사장 가는 길, 삼엄한 경계=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 일원 육ㆍ해상 3㎞ 반경 내외는 외부인 출입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고흥에서 나로 우주센터까지 두 번의 검문, 센터에서 발사장까지 또다시 두 번의 검문을 받아야 29일 발사되는 나로호 3호의 모습을 멀리서나마 접할 수 있었다.
발사대는 지하 3층 84개의 방으로 구성됐으며 기계설비, 추진제 공급설비, 발사 관제 설비 등 모두 237개 서브시스템으로 구성됐다.
발사대 주변에는 나로호 발사의 최종 점검 등을 위해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으며, 사람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마음을 다해 하늘을 움직여, 우주의 문을 열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었다.
권은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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