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둔산경찰서는 28일 인터넷 사이트에서 수입차 아우디 등 대포차 100여대를 전문적으로 판매한 피의자 2명을 검거했다. 사진은 대포차와 증거물품.
김상구 기자 ttiger39@ |
대전둔산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은 28일 대포차를 전문적으로 판매한 김모(32)씨 등 2명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146대 10억원상당의 차량을 인터넷을 통해 판매해 1억 2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김씨 등은 인천 부평구의 한 농수산물시장의 지하주차장에 일명 대포차를 보관했다.
이들은 보관하던 중고차를 매매사이트에 매물로 내놓은 후, 이를 본 일반 구매자에게 대포차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의자들은 중학교 동창사이로 약 1년 전부터 중고차 매매사이트인 '88car.com'을 이용해 대포차를 판매했다.
이들은 공급책에게 구매한 대포차를 적게는 50만원에서 많게는 300만원의 수수료를 붙여 판매했다. 사례로 시가 6000여만원에 달하는 2010년식 링컨차량을 1500여만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이들에게 대포차를 산 구매자들은 전기공사업자, 금융권 종사자 등으로 조사됐다.
대포차 구입배경에 대해서 낮은 가격으로 고급 외제차 등을 이용하고 싶어 구매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들이 판매한 대포차는 아우디, BMW, 링컨 등 고급외제차도 상당수 포함됐다.
대포차들은 무등록대출업자에게 차량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이를 갚지 못한 대출자의 차량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대포차는 도난신고된 차량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외제차 4대를 포함한 11대의 대포차와 차량열쇠, 봉인, 장부, 통장, 컴퓨터, 차량 번호판도 상당수 압수조치했다.
경찰은 피의자들을 상대로 대포차량 해외 밀수출 여부, 알선공급책과 구매자 중 인적이 확인된 70여명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김재춘 둔산서 지능팀장은 “대포차는 일단 유통되면 범죄에 이용되거나 세금회피 등 탈법에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며 “중대범죄를 용이하게 하거나 뺑소니사고 시 추적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어 2차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포차를 구매한자도 처벌을 받게 된다. 대포차 공급책, 알선책 등을 추적중”이라고 덧붙였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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