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진심캠프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안철수 후보가 오늘 점심 때 잠시 서울로 돌아와 캠프 관계자들과 만났다. 지금은 다시 시골에 내려가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종로의 한 중식당에서 박선숙, 김성식, 송호창 본부장을 비롯해 실장급 10여 명과 1시간 반 가량 진행된 오찬 간담회에서 안 후보는 담담하고 편안한 표정으로 캠프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유 대변인에 따르면 안 전 후보는 캠프 상황에 대해 보고를 들은 뒤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고맙다. 정말로 진심으로 고맙다”며 “지지자 여러분,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큰 마음의 빚을 졌다. 평생에 이 빚진 마음을 어떻게 다 갚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무슨 일을 할 때 제 개인의 입장이 아니라 지지해 주시는 분들의 입장에서 판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이번 선거를 어떻게 도울까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의 지원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어떤 방식을 택할지에 대해 본격적인 고민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참석자는 “선거를 어떻게 도울까 하는 논의도 오고갔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계획을 짜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의 입장에서 판단하겠다”는 안 전 후보의 말도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참석자는 “우리 지지자들 중에는 문 후보를 흔쾌하게 도울 수 없는 지지자들도 존재한다. 그런 상처난 마음까지 고려해서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방식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에서 어떤 직책을 맡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안 후보가 독자적으로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지지자들의 마음을 모두 포괄할 수 있는 방식을 찾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민영 대변인은 문재인 후보와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다른 언급은 없었다”며 말을 아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짧은 서울 상경을 마치고, 오후에 다시 지방으로 내려간 상태이다.
캠프는 이번주 예정된 해단식도 무기한 연기하며 향후 행보를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안 후보의 최종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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