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후보는 28일 태안에서 가진 유세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해 “실패한 과거 정권의 최고 핵심 실세였다”고 말하며 지난 27일 대전역 광장에서 가진 유세에서 문 후보에 대한 비판에 이어 이틀째 맹공을 이어갔다.
박 후보는 홍성 유세에서도 “문 후보가 과거 자신들이 나라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며 추진했던 한ㆍ미 FTA와 제주 해군기지 건설 계획도 폐기하려 하고, 천안함 폭침에 대해서도 재조사를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후보의 주장대로 하면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에서 고아가 될 것”이라며 “무책임한 후보에게 나라를 맡겨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문재인 후보는 대전역 광장 유세에서 박근혜 후보에 대해 “박근혜 후보는 0점 정부의 공동 책임자”라며 “이명박 정부와 함께 심판 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반격했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그러나 잘한 것도 많았다”며 “성적을 매기면 100점 만점에 70점이다. 그렇지만 이명박 정부는 잘 한것이 없으니 빵점 이다. 박근혜 후보는 0점 정부의 공동 책임자”라고 말했다. 이어 “평생을 특권 속에서 살아와서 서민 삶을 모르는 후보가 경제 민주화 복지 국가 잘할 수 있겠나”라며 “선거는 정부의 지난 5년을 평가하고 심판하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 5년 국정이 파탄났다. 책임의 절반은 박근혜 후보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두 후보가 공식 선거 이틀째인 28일부터 상대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인 것은 오차범위내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대선의 캐스팅보트 지역인 충청권의 승기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정책 승부가 아닌 네거티브 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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