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장 |
미국 사립대들은 어느지역에 있든 공립보다 월등히 비싼 등록금 부담에도 불구하고 질높은 교육으로 자국민뿐 아니라 세계 각국 유학생들이 몰려, 입학부터 국제적 경쟁력을 갖는다. 이에 비해 유럽 대학들은 거의 무료에 가까운 국비로 운영, 등록금 부담이 크지 않아 대부분의 대학교들이 지역에 맞고 수준이 평준화된 안정적인 교육체계를 가지고 있다.
한국의 대학교육 시스템은 미국이나 유럽 대학과 달리, 한마디로 설명하기 힘든 복합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적으로 '왜, 한국 학생들은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수도인 서울소재 대학 입학을 맹목적으로 선호하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갖는다.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높은 교육의 질이 제공된다면 학생들은 투자대비 결과에 만족해 서울로 가서 공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경쟁이 어느나라보다 치열한 대부분의 일본 대학들은 자체적인 질적 승부로 다양한 나라로 부터 유학생들을 받으면서도 자국민 학생들의 외국 유출을 흡수하고 있다. 반면, 한국 지역대학들은 실용보다는 체면과 외형을 중시하는 한국인의 겉치레 의식과 더불어 일부 잘못된 교육정책들 사이에서 뚜렷한 미래에 대한 투자나 대응책없이 그동안 안일하게 안주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인구감소라는 문제에 직면하여 위기의식을 보이는 것 같다. 한국 지역대학의 위기는 정부의 책임 이외도 당사지인 일부 지역대학에도 있다고 본다. 한국의 지역대학들이 지금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몇가지 참고 안을 제시한다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을 고객으로 보는 마인드를 통해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좋은 학생들이 많이 지원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선행돼야한다. 이에 대한 필수적인 사항은 ▲기자재의 지속적 확보 및 보강 ▲분야별로 우수한 교수진확보 ▲지역에 맞는 학과운영과 커리큘럼 ▲학생들의 만족할수있는 동기부여 및 우위적 서비스 제공 ▲학생들의 투자 비례 효과 입증등 지속적인 분석과 실행 등이다.
둘째, 지역대학이라는 한계를 극복할수 있는 다양한 해외 대학들과의 실질적인 교류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세계 교육 시장의 메커니즘 이해와 이를 바탕으로 인적 물적 교류가 이루어져야한다. 이를 위하여 일본대학들의 국제교류 부서처럼, 완벽한 이중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유능한 인력 확보도 선행돼야 한다.
해외대학들과의 교류에서 의사소통 능력은 중요한 핵심 사항중 하나다. 해외대학과의 교류는 지역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화라는 이미지를 구축, 입학생 증가로 학교뿐 아니라 지역에도 기여할 수 있다. 외국대학과 형식적 MOU체결만 하기 보다는 단기교류, 컨소시엄 프로젝트 활성화 등 작은 것부터 하나라도 제대로 시작하여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화를 키워가는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시스템이 작동하면 유학생들이 늘어 한국의 학생들에게 좋은 여건이 만들어질 것이다.
셋째, 정부의 정책적 협조도 필요한 일이다. 한국의 대학들은 교과부 등에서 커리큘럼과 시수 등을 정해놓아 대학들이 자체적으로 개성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더라도 운용하는데 한계가 있다. 특성화 전략이 외형적으로 만들어 지면서 디테일에서 막히는 경우를 본다. 지방의 각 대학에 좀더 자율권을 부여해야 한다. 교과부의 교육역량사업지원금도 실질적 목적 보다는 형식적으로 얽매여 효율성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있다. 이런 지원금은 차라리, 우수 지역대학 학생들의 장학금 지원이나 지역대학들의 활성화 지원금으로 전환되는 게 낫다.
넷째, 성공한 다른 학교의 정책만을 모방해서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다. 지방대학들이 독창적인 학과개설이나 에너지 넘치는 학교 운영 등 재정적ㆍ대외이미지상으로 성공한 대학들도 꽤 많다. 이런 학교들은 대개가 학교의 정책 결정권자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대해 의사 결정을 빨리해 발 빠르게 상황에 대처하는 학교거나 교수들이 자신감을 바탕으로 헌신하려는 의지가 있는 대학들인 경우가 많다. 하나의 단체를 성공시키는데는 어떤 상황과 악조건에 앞서 해보겠다는 의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은 기업뿐아니라 대학들도 예외가 아니다.
▲앤드류 장 (Andrew Chang) 교수는 독일, 캐나다, 뉴욕에서 수학하고 현재 뉴욕 시각 예술대(School of Visual Arts) 국제 학생 프로그램 최고 책임자로 근무하고 있다. 드로잉과 수채화를 가르치고 있으며 뉴욕 타임스와 애드위크지를 비롯한 미국의 유수 잡지 신문에 그림을 기고, 영혼을 그리는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A Survey of Illustration』, 『빅 애풀을 딴 남자』 등 다수 저서와 'American Creative Trends, Inc' 창의 교육 컨텐츠회사 대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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