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극 '드라마의 제왕'에 담긴 장면들이다. 이처럼 '드라마의 제왕'은 일반 시청자들이 그동안 궁금해했던 드라마 제작 뒷이야기들을 풀어놓으며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특히 극 중 드라마 제작사 대표 앤서니 킴(김명민 분)의 드라마와 돈에 대한 집착은 시청자의 혀를 내두르게 한다. 오로지 돈과 성공만을 생각하며 갖은 수단을 모두 동원해 이른바 '대박 드라마'를 만들어내지만, 그럴수록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신임을 잃고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자신을 외면하며 파멸로 이르게 만든 장본인들에게 복수를 위해 다시 '돈'을 구해 더 많은 '돈'을 벌려고 드라마 제작을 시작한다.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결국 일본의 한 부호로부터 수백억 원대의 투자금을 지원받아 다시금 일어선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앤서니 킴은 신인 작가 이고은(정려원 분)을 이용하고, 돈으로 한류스타 강현민(최시원 분)을 꼬드기며 방송사 고위층에게 검은돈을 건네는 등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비열한 행동을 한다. “드라마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부모의 죽음과도 바꿀 수 있다”는 말을 남기면서.
드라마를 본 대중은 '실제 드라마 제작 환경이 저럴 수 있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드라마의 제왕'은 어느 정도 현실을 투영했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과장이 심하다. 있을 수 없을법한 일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드라마의 제왕'은 한국 드라마 제작기를 담은 작품이다. 같은 업계에 일하면서 볼 수 있는 장면도 있지만, 대부분은 너무 과장됐다”면서 “드라마 시청자들이 스타나 매니저, 방송사와 제작사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드라마 관계자 역시 “드라마는 허구다. 그렇기 때문에 없는 일을 과장되게 실제처럼 보이도록 만드는 경우가 있다. '드라마의 제왕'도 그런 쪽에 속한다”며 “실제 제작사 대표 중에 앤서니 킴 같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누구를 모티브로 한 것이 아닌, 100% 가공된 인물이다”고 말했다.
앞서 김명민도 '드라마의 제왕'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김명민은 “드라마이다 보니깐 과장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그런 반면 실제인지 착각이 들 정도로 비슷한 부분도 존재한다”며 “앤서니 킴 같은 제작자는 본 적 없다. 그러나 찾아보면 있을 것 같고, 더한 사람도 있을 거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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