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쩌면 우리 주변에 있는 아내와 남편, 부모와 자식, 그리고 이웃과 친구들에게 너무도 많은 것을 기대하고, 요구하면서 그것이 채워지지 않는다고 감사하지 않으면서 살지 않는가! 그 선생님의 말처럼, 그 학생의 말처럼, 단지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해 하고, 작은 변화에도 감사해야 하는데, 엄청난 고지서를 들이대면서, 빨리 해결하라고 독촉하고, 그것을 해결하지 못한다고 비난하고 불평하지 않는가? 고등학교 1학년인 내 아들은 착한 아이다. 객관적으로 봐도 괜찮은 아이다. 단 내가 원하는 만큼의 공부를 해 주지 않는 것을 제외하고…. 경쟁사회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나는 공부를 강요하고, 아이는 힘들어한다. 큰 소리도 지르고 험상궂은 얼굴도 지어봤다. 그러다 깨달은 것이 있다. '이러다가 부모자식 간에 의 상하겠다!' 내 욕심에 의한 강요라고 생각한다.
성경에 보면, 모세의 인도로 이집트의 탈출에 성공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40년을 유랑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그들은 여호와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 가운데 살았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언제나 원망과 불평이었다. 하나님이 자신들에게 주신 것에 대한 감사보다, 언제나 없는 것만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한 번은 그들이, 길을 조금 우회(迂回)하게 되었는데, 그 길을 조금 돌아가는 것 때문에 하나님과 지도자 모세를 원망하기 시작한다. “왜 우리를 이집트에서 탈출하게 만들어 이곳에서 고생하게 하느냐! 이곳에는 물도 없고, 먹을 것도 없고, 하찮은 음식 뿐이다!” 그들은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 가운데 채찍에 맞아 신음하던 자신들을 구원한 하나님에 대해서, 또 하나님이 내려 주신 떡 '만나'에 대해서 '이 하찮은 음식'이라 불평한 것이다.
감사하는 마음이 있으면, 아무리 하찮은 것도 '귀한 것'이 되지만, 아무리 좋은 것이 주어져도 감사하는 마음이 없으면 그것은 '하찮은 것'이 되어버리고 만다.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 그리고 친구와 이웃은 하나님이 내려주신 사람들이다. 그들은 결코 '하찮은 것'이 아니다. 그들이 있다는 존재 그 자체가 감사고, 그들의 작은 변화가 감사의 조건이 아닐까 한다. 나는 엄밀한 의미에서 자수성가(自手成家)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들을 있게 한 누군가가 있었기에 그런 성공이 있는 것이다. 주변의 사람들을 다시 보고 감사하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