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수입 브랜드는 물류비와 관세까지 더해 유통비용이 전체 소비자가격의 70%, 국산 브랜드도 51%에 달했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영ㆍ유아복 6개 품목 62개 브랜드(국산 34개ㆍ직수입 15개ㆍ라이선스 브랜드 13개)의 가격과 소비자 인식도를 조사해 27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국산 브랜드의 평균 가격은 7만1254원, 라이선스 브랜드는 6만8290원로 나타났다.
직수입 브랜드는 13만1823원으로 국산의 1.85배에 달했다.
이 가운데 국산 브랜드의 유통비용은 약 51%로 백화점 수수료가 36%, 판매원 수수료는 15%로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원가는 25% 수준에 불과했다.
직수입 브랜드는 3단계의 유통단계를 거치는데 물류비(수입원가의 7%), 관세(수입원가의 13%), 중간유통 수수료까지 더해 70% 수준에 달했다.
직수입 브랜드의 유통비용 중 백화점 수수료는 29%, 중간유통업체 수수료 및 일반관리비는 26%, 판매사원 수수료도 15%에 달했다.
백화점 수수료가 소비자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직수입 브랜드가 국산 브랜드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절대금액 측면(1벌 기준)에서는 직수입 브랜드가 평균 3만8229원으로 국산 브랜드 평균 2만5651원보다 많았다.
직수입 브랜드 티셔츠 제품의 판매가격 또한 한국이 100일 때 프랑스는 92.4, 미국 90.6, 일본 88.9로 한국이 가장 비쌌다.
지나친 유통비용으로 국내 소비자들은 외국보다 더 비싼 가격 부담을 지는 것이다.
국산 브랜드 가격은 직수입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했지만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디자인'은 수입 유명 브랜드 만족도가 국산보다 높았지만 '원단 품질', '내구성', '관리 편리성', '활동하기 편안함' 등은 모두 국산 유명 브랜드의 만족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 관계자는 “영ㆍ유아복의 경우 유통구조가 복잡하지 않음에도 유통비용이 전체 소비자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하다”며 “유통업체들이 마진율을 합리적으로 책정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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