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숙 소장 |
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을 맞아 전국 여성단체 회원들과 함께 광화문에서 열린 여성폭력 근절을 위한 여성단체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하고 돌아온 이현숙<사진> 대전성폭력상담소장이 27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현숙 소장은 “여성폭력에 무지한 정부는 개인정보 보호가 여성폭력 피해자들에게는 '생존'의 문제라는 것부터 알아야 한다”며 “미래의 대통령은 여성폭력 근절이 모든 폭력의 종결을 의미함을 알고 국정 제1과제로 삼아 적극적인 예방과 근절정책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소장은 “여성폭력은 너무 일상적이어서 심각한 범죄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많은 여성들이 생명을 박탈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여성폭력은 가해자의 마음먹기에 따라 집 안팎에서, 밤낮으로, 곳곳에서, 흔하고도 쉽게 벌어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출동하지 않는 경찰, 처벌하지 않는 법원, 여성폭력에 무지한 검찰과 정부부처가 연합해서 여성폭력을 확산하고 뿌리내리는데 기여하고 있다”며 “지난 22일 친고죄가 폐지돼 성폭력 피해자의 고통이 한층 덜어질 것이라 예측되지만, 여성폭력 문제 해결에 있어 남은 과제는 앞으로도 산적해 있다”고 우려했다.
이 소장은 “18대 대선을 앞두고 각 대선 후보들의 경쟁이 뜨겁지만 대선정책에 여성폭력 문제해결을 위한 정책공약은 거의 없다”며 “여성폭력이 근절돼야 모든 폭력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차기 대통령은 여성폭력근절을 국정 제1과제로 선정해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또 “여성가족부는 2011년부터 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을 '성폭력추방주간'으로 명명해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여성폭력은 협의의 성폭력뿐 아니라 모든 여성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폭력을 포함한다”며 “여성가족부의 성급함과 무지함으로 인해 여성폭력이 축소·왜곡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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