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19일 열리는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21일 앞둔 시점에서 충북의 표심은 '깜깜이 선거 정국'이라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모두 충청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충북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국정현안이나 이념대결에서 처럼 유권자의 눈을 사로잡는 내용이 없어 지역의 표심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앞으로 충북의 표심은 앞으로 충북지역 현안과, 도내 지역별 정서, 세대별 선호도, 이념 성향에 따라 표심이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역 현안과 관련, 10년 가까이 끌어온 경제자유구역 예비지정과 이에 앞서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성공한 만큼 충북발전을 가속화할 새로운 비전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장 선상에서 첨복단지가 입지한 오송지역에 대한 발전 공약과 충청내륙고속화도로 조기 건설, 청주국제공항 활주로 확장,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 활성화, 국립암센터 분원 오송 유치 및 국립노화연구원 건립 등에서 새로운 비전은 표심의 흐름을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적 측면에서 충북은 선거 종류에 따라 남부권, 청주ㆍ청원권, 중부 4군, 북부권 등으로 표심이 갈리는 소지역주의 현상을 보여온 만큼 이들 지역을 지역 선거대책위원회가 어떻게 공략해 갈 것인가도 지역의 표심을 좌우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있었던 국회의원 총선과 지방선거에서는 북부권과 중부권은 여권 성향을, 남부권과 청주ㆍ청원은 야권 성향을 보인 만큼 공략 방법도 이미 답이 정해진 상태라는 것이 지역 선대위의 분석이다.
반면, 대통령 선거는 이념과 도덕성, 다양한 시대별 쟁점에 따라 크게 바람을 타는 특징이 있는 만큼 당분간 여론조사도 널뛰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일과 9일 KBS청주방송총국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2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단일화를 가정으로 박 후보가 51.9%를 얻어 38%를 얻은 문 후보에 11.9%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워밍업에서는 박 후보가 문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으나 문 후보가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전에 실시한 조사여서 단일화 후의 표심 이동 결과는 초조하지만 기다려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27일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청주에서 대선 출정식을 갖고 승리를 장담한 가운데 이러한 지역 현안에 중점을 둔 후보 지원을 요청하는 지역 선대위의 의중이 묻어났다.
윤진식 새누리당 충북선대위원장은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이자 충북의 딸인 박근혜 후보를 선택해 충북 발전을 이루자”며, “충북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청주ㆍ청원통합시 지원 특별법, 과학벨트 예산확충, 중부내륙철도복선화 등 지역 현안을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홍재형 민주당 충북선대위원장은 “수도권과 지방이 고루 혜택을 누리는 조화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문재인이 나섰다”며, “충북 홀대의 5년 역주행을 마감하고, 묵묵히 땀 흘리는 모든 도민이 노력한대로 보상을 받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을 활짝 열어 대한민국의 진정한 변화가 시작될 수 있도록, 충청권이 대한민국의 명실상부한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충북의 표심은 근소한 차이를 보이겠지만 지역 현안을 완성할 수 있고, 이념과 세대를 뛰어넘는 국가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에게 표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충북=박근주 기자 springk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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