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인근 주택 한 채의 주차장 외벽이 그을리고 앞에 쌓여있던 폐가구가 소실되면서 인근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소방당국과 경찰의 조사 결과 이날 화재는 누군가에 의한 방화로 추정됐고, 수사 끝에 붙잡힌 범인은 10대 중학생이었다.
길을 지나다 장남삼아 한 행동이 위험천만한 화재 상황으로 이어진 것이었다.
#2. 앞서 지난 9월말께 천안 동남구의 천변 산책로에서 화재가 발생해 천변에서 운동 중이던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날 화재는 인근의 어린이들이 장난삼아 잡풀 등 건초더미에 불을 붙인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 아이들의 사소한 불장난이 돌이킬 수 없는 화재로 번지고 있다.
대전과 충남에서만 연간 140여건의 화재가 어린이 불장난에 의해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대전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2009년부터 최근까지 지역 내에서 모두 576건의 화재가 어린이와 10대의 불장난에 의해 발생했다.
연도별로는 2009년 171건이 발생한데 이어 2010년에도 138건이, 지난해는 146건이 불장난 화재로 집계됐다.
아이들의 장난으로 올 들어 발생한 화재는 121건에 달한다.
매년 이 같은 원인으로 발생한 화재는 전체의 약 1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불장난에 의한 화재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아이들의 호기심이다.
방화와 달리 아이들의 호기심에 의한 불장난은 화재로 이어지더라도 처벌 여부를 결정하기 쉽지 않은 점도 골칫거리다.
대전시소방본부 관계자는 “불장난은 화재로 이어지면 큰 피해가 될 수 있다”며 “부모들이 자녀에 대한 관심과 함께 화재로 인한 피해의 심각성을 알리는 등 예방 교육이 이뤄진다면 불장난을 근절하고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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