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 따르면 2010년 6월 천안시 성환읍 매주리 일원 북부생활스포츠센터 예상부지 총 14필지 2만 5532㎡ 가운데 9필지 1만 850㎡에 대해 14억 7600만원의 보상을 완료했다.
이 지역은 농업진흥지역으로 도시관리계획 변경이 필요하기 때문에 2억3000만원을 들여 용역까지 썼지만, 농림수산식품부는 보존가치가 높다는 이유로 일부 필지를 제척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제척한 필지는 모두 3필지 1210㎡로 시가 이미 토지주에게 1억5600여만원을 보상했지만 쓸모가 없어졌다.
시는 또 지난달 18일 제척된 부지에 대해 해당 토지소유주에게 매매토지에 대한 환매권 통지를 알리는 등 해프닝까지 벌였지만 거절당하자 결국 이 부지를 주말농장이나 체험장으로 사용키로 해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8월 제척된 부지 대신 인근 농업진흥지역 가장자리로 위치를 옮겨 농림수산식품부와 도시계획 결정(변경)을 재협의했지만, 시선이 곱지 않다.
추가매입해야 할 부지는 2만 5492㎡에 35억원이나 달하는데다 일부 시의원들은 잘못된 위치선정으로 이중으로 부지를 매입해 혈세를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사고 있다.
장기수 시의원은 “결국, 잘못된 위치 선정으로 35억원이나 혈세를 더 쓰게 됐다”며 “제척된 부지를 주말농장으로 사용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꼬집었다.
시 관계자는 “제척된 부지는 주말농장이나 체험장으로 사용할 계획”이라며 “혈세를 낭비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북부생활스포츠센터는 사업비 295억원으로 들여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수영장과 농구장, 헬스장, 다목적실 등 스포츠 기능과 자원봉사실, 어린이집, 교육실 등 종합복지관 기능을 갖출 예정으로 올해 말 완공할 계획이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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