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중 지방부장 |
이번 대선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가장 치열한 양자대결이 될 전망이다. 후보 등록이후부터 어제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와 문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우열을 다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궁굼해지는 것도 많다. 초박빙이라고 하는 데 얼만큼의 표차가 날까. 재미있는 분석기사를 읽었다. 이번 대선의 유권자 수는 모두 4052만6767명으로 편의상 4052만 명으로 계산하고 투표율을 65%가량으로 볼 경우, 박 후보가 앞선다면 득표수는 지지율을 42~44%로 할 때 대략 1106만~1159만 표가 된다. 문 후보의 득표수는 지지율을 40~42%로 본다면 1054만~1106만 표다. 양 후보를 바꿔서 표현해도 같다. 현재의 지지율을 기반으로 환산한 대선 득표수 차이는 지지율 차이를 2~4%포인트로 볼 때 52만여~105만 표라는 차이가 발생한다. 2%포인트 이내라면 50만표 이내로 승부가 난다는 것이다.
학자들은 이번 대선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고 한다. 따라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세계적으로는 경제위기의 장기화 전망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북한 김정은 체제의 도발 위협과 일본의 우경화, 시진핑 체제 중국의 부상 등 안보환경 또한 심각하다. 경제·안보 난제에 더 잘 대처할 수 있는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
지역적으로는 과학벨트 등 충청권의 산재한 문제가 많다. 따라서 충청권에서는 더욱 잘 뽑아야하는 당위성이 생기고 있다. 그 당위성은 또 있다. 충청권이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각 후보들도 이를 잘 알고 충청권을 제일 먼저 공략해 1~2%차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이번 대선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모습이다. 박 후보는 27일 서울 새벽시장을 들렸다 대전· 세종· 충남지역을 차례로 돌면서 유세전을 펼쳤다. 첫 유세장소를 대전·세종·충남으로 잡은 것은 역대 선거서 충청권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중원민심부터 확실하게 공략하기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또한 문 후보는 이보다 앞서 26일 청주를 찾았다. 이들은 또 28일 충남지역에서 격돌한다. 박후보는 홍성·예산·서산·태안·아산·천안 등에서, 문후보는 당진, 아산, 천안에서 각각 유세전을 펼친다. 혈전을 벌일만큼 각박함을 보여주고 있다.
유권자들이 대통령을 잘 뽑기에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역대선거에서 1997년의 농어촌 부채탕감, 2002년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 등은 엄청난 후유증을 남겼다. 이번선거의 공약도 잘 살펴봐야 한다. 또 걱정되는 것은 두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과거 지향적 선거가 될 우려도 높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양자대결엔 네거티브, 다자대결엔 포지티브 전략이 효과적이라는 게 정치권의 정설이라서 이 전략이 기승할 우려가 높다는 점이다. 특히 선거일을 20여일 앞두고 확정된 양자구도와 초박빙의 예상 때문에 이런 전략이 더욱 난무할 가능성도 크다.
대선은 국가지도자를 선출하기 때문에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국민적 토론의 장이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후보는 과거 정권의 공과를 따지는 차원을 넘어 21세기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비전을 국민 앞에 제시하고 선택받아야 한다. 유권자들은 흑색선전과 포퓰리즘에 휘둘리지 말고 나랏일을 더욱 잘 실천할 후보가 누구인지 잘 살펴본 뒤 주권을 행사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이 누리는 자유와 번영에 누가 더 큰 기여를 했는가. 국민은 알고 있다. 위대한 선택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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