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 '공격과 공감' 2가지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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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文 '공격과 공감' 2가지 전략

朴, 文 누르고 安 띄우고 '분리 전략' 본격화 文, 朴 선긋기 安 끌어안기 '두마리 토끼' 잰걸음

  • 승인 2012-11-26 18:29
  • 신문게재 2012-11-27 3면
  • 최재헌 기자최재헌 기자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의 전격 사퇴로 18대 대선정국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여야 양자대결 구도로 재편됐다.

전통적인 보수와 진보,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 간 대결이 뚜렷해지면서 양측은 판세를 예측하기 어려운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안 전 후보의 공백 사태로 부동층으로 돌아선 중도ㆍ무당파층 표심의 향배가 승패의 분수령으로 떠올랐다.

박, 문 후보 진영은 공식 선거운동 개시를 하루 앞둔 26일 상대방을 향해 '과거 세력'이라고 맹비난하며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안철수 지지층' 표심잡기에도 사활을 걸었다.

새누리당은 자진사퇴한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에 대해서는 '새정치'라고 치켜세우면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는 '노무현 시즌2'라고 공세를 강화하는 등 분리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안형환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을 장악한 세력은 과거로 회귀하려는 이른바 노무현 시대로 회귀하려는 세력”이라며 “당시 전세계가 경제호황을 누리던 시절 우리만 내부 갈등과 진통을 겪었던 시기로 국민은 '노무현 시즌2'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친노' 프레임을 끌어들였다.

반면, 새누리당은 안철수 전 후보와 관련해서는 '새로운 정치를 주장한 후보'라고 치켜세우면서 적극적으로 안 전 후보 지지층을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은 이날 “(박 후보는) 지금까지 측근 친인척비리 척결을 위한 방안, 민주적 국정운영을 위한 방안, 정당과 국회의 실천적 개혁방안 등 많은 방안을 발표한바 있다”며 “기본적으로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주장하던 새정치와 같은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안 전 후보에 대해 '준비가 덜된 설익은 후보'라며 비판하던 새누리당이 본격적으로 '안철수 치켜세우기'에 들어간 것은 그의 지지층 가운데 이탈표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측의 걸음도 바빠졌다.

야권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동시에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 측 지지자들을 끌어안기 위해서 투 트랙으로 뛰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문 후보 측은 전자를 위해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한 전선을 명확히 긋고 나섰고, 후자를 위해서는 '대통합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 후보측 박광온 대변인은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당사 브리핑에서 '문재인에겐 있고 박근혜에겐 없는 네 가지'를 들고 나왔다. 문 후보가 국정경험 능력과 안보관리 능력, 소통 능력, 서민 대통령 등 네 가지 측면에서 대통령으로 적합하다는 것이다.

박 후보가 27일 세종시에서 첫 유세전을 시작하는 데 대해서는 “박 후보의 새누리당은 세종시의 자치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세종시특별법 처리에 반대해 법을 무산시켰다. 박 후보의 겉과 속이 다르다는 것을 입증해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안 전 후보 캠프 인사들을 끌어안기 위한 논의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전날 문 후보가 언급한 것처럼 안 전 후보측이 참여하는 대통합 선대위를 구성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안 전 후보 측과 합의한 '새정치 공동선언'을 추진할 정치혁신 기구를 만드는 방안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7일 오후 2시로 예정된 진심캠프 해단식에 안 전 후보가 참석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예단하기 힘들지만 (안 전 후보는) 워낙 의리가 있으신 분”이라며 안 전 후보의 역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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