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을 향한 레이스가 본격 시작된 가운데 충남 표심은 보수와 진보의 구도 속에 세종시를 둘러싼 주도권 논쟁을 벌이는 양상이다.
전통적인 농어촌 지역과 천안, 아산 등 신도시를 둘러싼 진보와 보수의 대결, 그리고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한 지역 발전, 세종시 정상 추진과 서해안 유류 피해, 도청이전 등과 같은 굵직한 현안도 산재해 각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청권에 전통적인 텃밭을 가진 선진통일당과의 합당에 이어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총재의 입당으로 천만 원군을 얻었다고 자평하고 있는 새누리당은 보수 대결집을 통한 충청권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세종시의 원안 사수는 지난 4ㆍ11 총선의 결과를 보듯이 충청권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으며 충청권 공략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세종시와 과학벨트의 정상적인 추진, 그리고 도청이전 등 3대 현안 사업의 정상 추진을 약속하면서 충남에서의 박 후보에 대한 확실한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홍문표 새누리당 충남선대위원장은 “도청 소재지의 내포 이전은 서해안 벨트의 허브 역할로 자리매김할 중대 사건”이라며 “세종시와 과학벨트, 도청이전 등과 같은 국책사업으로 헌정 사상 한 지역에 24~25조의 예산이 투입됐던 역사가 없었다. 앞으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다 돌아선 부동층 잡기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통합당의 경우 수도권 규제 완화 철폐를 최대 이슈를 끌어 올리며 세종시 추진의 정통성을 전면에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천안, 아산, 당진 등 충남 북부 지역의 성공적인 발전을 위해서 수도권 규제 완화 철폐와 균형 발전을 내걸고, 여기에 균형발전의 상징인 세종시를 추진했던 정부였던 만큼 성공적인 세종시 안착을 위해서도 민주통합당의 정권 탈환은 중요하다는 점을 적극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안철수 후보에 대한 지지층이 정치 쇄신에 대한 열망이 컸던 만큼 정치 쇄신을 이어 가며 안 후보의 적극적인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수현 민주당 충남선대위원장은 “단일화 과정에서 아쉬운 부분은 진정성을 가지고 얼마나 정확하게 국민에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나머지 부동층의 마음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환황해권 대중국 전진기지, 서해안 유류피해 등의 각종 현안에 대한 시급한 해결 약속으로 유권자들에게 적극 호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충남은 전통적인 농어촌 지역과 신도시가 상존하면서 지역별, 연령별로 지지계층이 갈리고 있다”며 “부동층의 확보와 지역개발에 대한 공약이 승패를 가늠할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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