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자전거 툭 하면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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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자전거 툭 하면 사라져

대전 3년간 1628건 절도, 올해만 829건… 단속 비웃어 쉬운 현금화 10대 범행기승

  • 승인 2012-11-26 18:14
  • 신문게재 2012-11-27 7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1. A씨는 지난달 초께 서구 탄방동 아파트 단지내에 세워둔 자전거를 도난당했다.

A씨의 자전거는 자물쇠가 채워져 자전거 보관소에서 보관되고 있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A씨는 도난된 자전거를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직까지 소식이 없는 상태다.

#2.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산악자전거를 훔친 20대 남성이 최근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이 훔친 자전거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내 중고거래 카페를 통해 판매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에서 자전거 절도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손쉽게 절도가 가능하고 고가의 자전거도 늘어나면서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6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0년부터 최근까지 3년간 지역에서 발생한 자전거 도난 사건은 총 1628건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10년 154건의 자전거 도난 사건이 일어난데 이어 지난해에는 645건이 발생했다.

올해는 지난달까지 829건의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이 지속적인 단속을 실시하고 있지만 자전거 절도 및 장물 판매 행위가 끊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현금화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저가 모델과 오래된 자전거는 고물상에서 별도의 절차없이 대당 3만~4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어 돈이 필요한 10대와 노숙자들의 범행 대상이 된다는게 경찰의 분석이다.

MTB(산악자전거) 등 고가의 제품은 인터넷 중고사이트에서 부품별로 분해·판매돼 마니아층에게 높은 가격대에 거래된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또한 도난된 자전거는 이력조회가 쉽지 않을 뿐더러 10대들 사이에서 음성적으로 거래되는 경우가 많아 절도 피의자와 구매자들을 적발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손쉬운 범행 대상이라는 점도 절도 행각이 기승을 부리는데 한 몫하고 있다.

번호방식의 자물쇠는 물리력에 잠금장치가 쉽게 제거돼 자전거 절도의 주요 대상이 되고 있다.

이처럼 자전거 절도 범행이 급증하면서 경찰도 대응에 나섰다.

둔산경찰서는 자전거 등록제를 시행해 도난품의 거래를 막고 피해품 회수시 주인에게 돌려주고 있다.

둔산서 관계자는 “유흥비 등이 필요한 10대들 사이에서 현금화가 쉬운 탓에 범행이 증가하고 있다”며 “자물쇠를 꼭 사용하고 번호키 보다는 열쇠잠금의 자물쇠를 이용해야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홍보 부족 등으로 관내 400여대만 등록한 수준이지만 서울 양천구 등에서 시행효과를 보고 있다. 적극적인 호응만 있다면 훌륭한 대응책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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