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4번 타자 김태균을 빼면 나머지 자리는 오리무중이다.
김응용 감독의 출장으로 서산 2군 구장에서 훈련을 이끌고 있는 김성한 수석코치는 26일 기자와 만나 “김태균(1루수)에다 오선진(3루수) 정도를 제외하면 누가 주전이라고 말하기 힘들다”고 무한경쟁을 예고했다.
외야수 경쟁이 가장 뜨겁다.
기존 선수들에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선수까지 가세했다.
통산 65홈런 타율 2할7푼2리의 한 방을 갖춘 김태완이 공익복무를 마치고 내년 시즌을 위해 방망이를 예열 중이다.
경찰청 소속으로 올 퓨처스리그에서 3할6푼8리 10홈런의 맹타를 휘두른 정현석도 컴백했다.
이들의 복귀는 최진행, 강동우, 고동진, 추승우 등 중고참 외야진과의 주전 경쟁에 기름을 부은 꼴이다.
김 코치는 “외야진에서 누가 주전을 꿰찰지 지금으로선 예측 불가다”며 선수들의 경쟁심을 부추겼다.
키스톤 콤비의 주전 자리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
유격수 자리엔 2년 연속 3할에는 실패했지만, 경험이 많은 이대수와 올 시즌 루키 하주석이 경쟁하고 있다. 2루수에는 한상훈과 백승룡, 이여상 등이 주전을 노리고 있다.
한화의 가장 취약한 포지션으로 지목되며 세대교체 필요성을 요구되는 포수 자리의 경쟁도 치열하다.
올 시즌 1, 2군을 오갔던 정범모와 박노민 외에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독수리유니폼을 입은 한승택이 주전 경쟁을 하는 구도다.
주전 경쟁은 투수라고 예외가 아니다.
류현진의 미국진출 박찬호의 현역 연장 여부 불투명 등으로 다섯 자리 가운데 두 자리에 구멍이 난 선발진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일단 후보군은 7명이다.
바티스타와 새용병 1명, 유창식, 김혁민, 윤근영, 송창식, 안승민이 주인공이다.
송진우 투수코치는 “7명 가운데 5명을 선발로 구성하겠다”며 “다만, 송창식과 안승민의 경우 올 시즌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만큼 내년에도 똑같이 가야 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송 투수코치는 “류현진과 박찬호의 전력이탈로 투수력이 약해진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젊은 선수들이 많이 좋아진 만큼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중고참 김광수와 신인급 이태양, 임기영 역시 내년 시즌 독수리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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