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사퇴로 단일화의 지리한 안개정국이 걷혔지만, 박-문간 혼전의 초박빙의 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27일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후보 및 캠프간 숨막히는 열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안 후보를 지지했던 상당수의 중도층과 부동층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되고 있다.
20여일간 진행될 대선판은 크고 작은 변수들로 출렁거리며 대혈전이 벌어질 태세다.
▲박정희 대 노무현 구도=무엇보다 이번 대선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 후보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문 후보의 대결구도가 불가피하게 됐다.
새누리당은 노무현 정부를 실패한 정권으로 몰아 붙이는 한편, 노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발언 논란 등 안보관을 쟁점화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은 박후보가 박 전대통령의 딸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과거로의 회귀라고 주장하며, 이번 대선이 '미래와 과거'의 대결로 이끌어 나가고 있다.
특히, 정수 장학회와 육영재단 논란과 박 후보의 역사인식 논란도 도마위에 올리며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연합 대 단일화 대결=이번 대선정국에서 가장 큰 변수였던 것은 무엇보다 여권의 보수연합과 야권의 후보 단일화였다.
새누리당은 선진통일당을 흡수통합하면서 충청권발 보수연합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총재의 지지를 이끌어 낸 가운데, 친이계 대표 주자였던 이재오 의원 및 나경원 전 서울시장 후보의 지지까지 견인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통합당은 이른바 '안철수 바람'을 흡수해, 단일화 시너지 효과를 배가시켜야 할 과제를 안았다.
공식선거운동에서 안 후보의 선거지원이 이뤄질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안 후보가 수도권 등지에서 문후보를 위한 지원유세에 나서거나 문후보와 동반유세를 다닌다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겠지만, 지난 총선때 처럼 입장발표 등의 소극적이거나 간접적 지원에 그친다면 단일화 효과는 반감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네거티브와 정책 대결=비록 안 후보가 사퇴했지만, 그에대한 지지는 국민들의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함께'정치쇄신'에 대한 바람이 담겨있다.
이를 어떻게 후보들이 자신의 선거운동과 정책에 반영해 나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역대 선거에서 처럼, 상대방에 대한 차별 흑색선전 등 네거티브 행태는 유권자들로 부터 외면당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후보들이 강조해온 경제민주화, 복지정책, 대북 정책 등이 어떻게 차별화돼 유권자들에게 다가갈지 관건이다.
▲투표율=투표율은 역대 선거에서 항상 변수를 넘어 상수가 됐다.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성향 후보가, 낮으면 보수성향의 후보가 유리하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역대 대선 투표율은 2002년 70.8%를 기록했으며, 2007년에는 63.0%로 추락했다.
이번 대선은 초접전 양상에 따른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투표율이 높아지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많다.
특히, 젊은층의 투표여부는 보수와 진보의 대결구도가 된 이번 선거 막판 결과를 좌우할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보수 유권자층이 두터워져 이들의 선택을 받는 후보가 유리할 것이란 전망도 많다.
2002년 대선에는 보수성향이 많은 50대 이상 유권자가 29.3%였지만 지난 4ㆍ11총선에서는 39.2%로 늘어났다.
최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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